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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될수록 힘은 커진다

기사승인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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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활동가들이 고민과 어려움 나누면서 공감대 형성하고 제도 개선에 힘 모은다면 청년 활동 생태계에 가까워지리라 확신한다

 

 원주에서 청년 활동은 어떤 의미일까? 몇 년간 지역에서 자칭타칭 청년 활동을 해오면서 한 번쯤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다. 닥치는 일에만 정신없이 몰두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왜 이런 활동을 하는지 의문이 들고 환멸에 빠질 수 있어서다.

 청년 활동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살피면서 내가 하는 일이 어떤 맥락을 띠고 지역에 기여해왔는지 파악하면 좋을 듯했다. 내 활동 지향점을 분명하게 다듬는 건 물론, 활동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구조적 문제로 일반화해 이를 개선하는 움직임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주변 청년활동가들도 이런 자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활동을 거듭하면서 성취와 성장의 기쁨만큼이나 고민과 아쉬움도 쌓여갔기 때문이리라. 마침 시의적절하게 좋은 자리가 만들어졌다. 청년활동가의 지금,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는 '현장연결포럼'이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주도로 지난달 30일 열렸다. 원주 안팎의 활동가가 참여해 각지의 청년정책과 활동 생태계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나는 포럼 한 꼭지 사회를 맡아 의미 있는 시간을 같이할 수 있었다.

 포럼은 세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세션 1 '청년정책 기본조례부터 청년기본법 제정까지'에선 법령과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청년 정책이 만들어져 온 과정을 돌아봤다. 세션 2 '청년활동 생태계 현황과 진단'에선 원주, 전주, 대구 사례를 살펴봤다. 세션 3 '미래사회의 청년정책'에선 노동, 생활금융, 기후환경·생태, 인권·젠더 등 주제별로 청년 정책에 담겨야 할 담론을 논의했다. 발제 후 오픈 테이블이 이어져 청년활동가 약 서른 명이 각자 관심 있는 주제에 참여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포럼을 함께하면서, 이런 자리가 청년활동가들에게 얼마나 필요했는지 확실히 느꼈다. 화상회의라는 제약을 넘어 열띤 논의가 펼쳐진 오픈 테이블만 봐도 그간 쌓인 갈증을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내용도 알찼다. 총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청년 활동 생태계를 원주 안팎의 사례를 통해 좀 더 객관적으로 조망할 수 있었다. 활동의 맥락과 의미를 깨닫는 데 도움을 줄 힌트를 얻은 건 물론이다. 저마다의 고민과 어려움을 정책적으로 언어화해 연대와 행동으로 나아갈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하기도 했다.

 이렇게 유익하고 뜻깊은 자리였지만, 한편으론 시간이 다소 짧아서 아쉬웠다. 깊은 얘기를 막 나누려는 차에 돌연 끝나버린 느낌이랄까. 다른 참여자들도 비슷한 후기를 전했는데, 이렇게 토로만 하고 그치면 정말로 아쉬움만 남을 수밖에 없다. 결국, 앞으로 이런 자리를 꾸준히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날의 여운을 촉발점 삼아 활발한 논의를 벌이고 변화를 위한 행동으로 나아가는 뜨거운 장을 계속 펼쳐야 한다.

 청년활동가들이 고민과 어려움을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활동의 맥락과 의미를 파악하면서 제도 개선에 힘을 모은다면, 아직은 멀어 보이는 지속 가능한 청년 활동 생태계에 조금씩 가까워지리라 확신한다.

 그러니 자꾸 모이고, 계속 얘기하고, 함께 행동하자. 우리는 서로 연결될수록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현장연결포럼은 그 가능성을 우리에게 보여준 유의미한 출발점이다.

전우재 원주청년생활연구회 활동가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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