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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경관, 기능부터 챙겨야

기사승인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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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의 본래 기능과 더불어 주변상권을 배려한 경관조성이 돼야 유동인구 늘어 인근 상인들도 활력을 되찾을 것

 

 도심은 본래 지역경제활동의 구심점이다. 그러다보니 유동인구와 차량 이용이 많고 정주여건이 나쁜 특성이 있다. 도심은 도시기능과 도시경관 중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경제활동의 여건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유동인구가 떠나면 상인도 떠나게 되는데 이는 도심의 본래 기능이 훼손되면 생기는 현상이다. 물론 신도시의 출현으로 구도심의 기능이 소멸되기도 한다.

 최근 원주는 대로(大路) 일부 구간에 가로수 개선 사업을 했다. 똑같은 잣대로 사업을 했는데 무실에서 흥업 매지리로 향하는 도로, 무실에서 관설로 향하는 도로, 남부시장에서 원주의료원으로 향하는 도로 등이다. 이 중 먼저 언급한 두 곳은 경관이 좋아졌다고 찬사를 받는 반면 마지막 도로는 주변상가를 배려하지 않아 도심지 본래기능인 '장사'를 망치게 했다는 말을 듣는다. 장사가 안 된다며 아우성인데 이는 주차공간을 모두 폐쇄했기 때문에 언급된 이야기 같다. 로드상권의 취약점을 배려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싹을 자른 결과가 되었다는 것이다.

 도시경관도 중요하지만 적용지역의 적정성이 불합리하면 '사람이 먼저다'에 반하는 결과를 얻게 될 수 있다. 상권이 살아야 유동인구가 늘고 사람이 북적대야 도시경관 개선효과도 있다. 도심지 시설개선이나 경관조성은 시민안전·본래기능·도시경관 등 삼박자를 잘 갖추어야 한다.

 사례는 또 있다. 원일로의 북적거림은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인도 폭은 넓어졌는데 정작 이를 이용할 사람들이 떠나고 없다. 원주역 앞에서 보건소까지와 KBS방송국부터 남부시장까지는 낮에도 유동인구가 별로 없다. 어느 시민에 따르면 일방통행으로 차량 흐름은 원활해 졌지만 주차공간을 더 확보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가로조경도 잘 조성했지만 관목(灌木)위주로 식재해 행인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며, 아직은 구도심 상권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시민들이 많은 만큼 인적이 드문 인도는 폭을 줄이고 노상 주차장을 더 확보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벤치도 여름엔 덥고 겨울에는 추워 이용하기 어려운데 이왕이면 작은 파라솔이라도 함께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중앙동행정복지센터 주변도 공동화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가능하다면 행정복지센터를 이전하고 인근 부지를 매입해 대규모 주차장을 만든다면 이를 이용하는 유동인구가 늘어나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도시경관은 시민들이 외면하거나 미래지향적인 가치가 없다면 예산을 쓸 필요가 없다. 아무리 사업의 당위성을 확보했다 해도 유동인구가 감소한다면 도시의 공동화를 막지 못할 것이다. 국가 주도의 생활SOC나 공모에 의한 도시재생사업이 아닌 시책사업이라면 더욱 더 유동인구를 늘리기 위한 기능을 포함해 기획하면 좋을 듯싶다.

 주차장 배치처럼 도로의 본래의 기능과 더불어 주변상권을 배려한 경관조성이 돼야 유동인구가 늘어나 인근 상인들도 활력을 되찾을 것이다. 상권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면 경관을 우선해도 문제가 없지만 상가밀집지역의 도시경관은 꼭 기능에 대한 고려를 함께 했으면 한다.

곽문근 원주시의회 의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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