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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관점에서 디자인한 원주

기사승인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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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소한 경험이지만 원주시민 일원으로써 청소년 관점으로 원주를 디자인하고 가꿀 수 있어 뜻 깊었던 시간

 

 청소년 테이블을 처음 알게 된 때는 올해 여름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늦춰진 개학을 하고 난 뒤 일정이 어수선하던 차에 우연히 학교 측 주도로 참여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내가 참여한 청소년 테이블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장기간에 걸친 프로젝트를 직접 디자인하는 독특한 방식이었는데, 당시 학업도 바쁘지 않고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되었다.

 당일이 되고, 모두 처음 만나 서먹한 프로그램의 첫 단계에서, 간단한 소집과 자기소개 후에 인원을 나누고 주제별로 담당 선생님과 한 조를 이루게 되었다. 우선 나를 포함해 6명인 우리 조는 독서를 주제로 프로젝트 기획을 시작했다.

 초반 회의는 주제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실제적인 프로젝트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목표와 대상이 한정적이어야 했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주제를 축소한 뒤 다시 구체적이게 확산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이후 수립한 계획을 바탕으로 다양한 자료조사나 설문과 같은 활동도 함께 이루어졌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만큼 다각도로 접근하여 여러 차례에 걸쳐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야했고, 도중 의도치 않게 계획이 지연되거나 만남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함께한 친구들의 노력과 우리가 우리 방향대로 나아가게끔 이끌어주신 서연남 선생님의 지도 덕에 끝까지 열심히 밀어붙일 수 있었다. 그 결과 예정대로 프로그램이 최종 발표일까지 착실히 진행되었고, 당일 촬영에도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

 촬영이 끝나고 몇 주가 지난 지금은 프로젝트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선생님과 팀원들에게 정이 많이 들어서 이렇게 마무리 짓기가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들고, 세 달간 차근차근 쌓아올린 결과물이 곧 인쇄되어 결실을 맺는다고 생각하니 개운하기도 하다.

 그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내가 원주 시민의 일원으로써 청소년의 관점으로 원주를 디자인하고 가꿀 수 있어 뜻 깊었던 시간이었다.

 회의부터 최종발표회까지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여러 부분에 참여하며 한 번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항상 사전에 다양한 부분을 주의 깊게 살펴야하고 또 예기치 못한 변수들을 감수해가면서 임해야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간단해 보이는 일도 막상 겪어보면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더러 있었는데 이 점을 항상 유의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직접 주도하고 의견을 반영한다는 점에 있어서 굉장히 값지고 생소한 경험이었고, 친구들과 장기적으로 협동하는 과정 덕분에 추억도 많이 쌓았다. 조만간 결과물을 다룬 책이 나올 예정이다.

 하루빨리 그간의 활동을 담은 책이 배부되어 내 또래의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강주연 '전지적 청소년 참견 시점' 참가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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