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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시대, 의료기기산업 새로운 길을 가다

기사승인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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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려는 무력감은 완벽하지 못한 계획을 실행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산업의 발전은 코로나19라는 혼란 속에서도 진행 중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로 번진 COVID-19는 중국과 그 인접 국가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세계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나라별 초기 대응에 있어 방식의 차이와 혼선이 있었지만, SARS나 메르스 사태와 같이 더운 여름이 되면 사태가 호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수차례의 재확산을 통해 무참히 깨어지며, 자연 종식에 대한 기대는 바라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하여 의료기기산업은 어떻게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지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직장과 주거공간이 구분이 사라지고 있으며, 비대면으로 다양한 취미 클래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미술 온라인 전시회 관람으로 삶을 재충전하고 있다. 일상생활의 일부가 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 간 비접촉을 의미하는 '언택트 Untact', 모든 것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는 의미의 '온택트 Ontact'가 신조어로 회자되고 있다. 의료기기산업도'언택트', '온택트'라는 키워드에 발맞추어 적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필자가 원장으로 있는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를 기점으로 원주에서 강원의료기기전시회(GMES)를 개최함과 동시에  해외 신시장개척을 위한 일정이 수립되어 있었으나 실행할 수가 없었다.

 지난 6월, 인도 시장개척을 위한 개척단의 직접 파견은 힘들 것으로 판단하여, 인도 의료인들이 주로 구독하는 온라인 매거진에 강원권 의료기기 제조기업의 홍보를 지원하였다. 더불어 9월에는 도내 응급 및 K-방역 제품의 미국 신시장 진출을 지원하고자 EMS Expo 2020 온라인 전시회에 'Korea-Gangwon EMS&COVID-19'의 가상 공동관을 조성하고, 도내 11개 기업을 포함한 20개 의료기기 제조기업이 참가함으로써 각사의 제품 홍보와 미국 시장 진입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어 10월에는 베트남 의료기기 온라인 수출상담회, 제16회 강원의료기기전시회(GMES 2020)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그리고 11월, 홍콩 Cosmoprof Asia 2020 Digital week, 독일 MEDICA 강원공동관 조성사업과 더불어 의료기기 기업의 제품을 온라인으로 상시 홍보하고, 바이어와 연결될 수 있는 웹 사이트'의료기기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가칭)'을 12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상호 손을 맞잡고 직접 대면할 기회를 가지지 못한 국내 의료기기 제조기업이 많았지만, 모두의 뜻을 하나로 모아 의료기기 산업이 멈추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함으로써 사업 추진에 큰 힘이 되어주었다. 기업지원을 위하여 온라인 수출상담회, 온라인 전시회, 온라인 매체 활용 광고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의료기기 온라인 토탈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기기 제조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사업으로 비대면 의료 서비스와 관련된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보건·의료데이터, ICT 기술, AI 등의 혁신기술을 융합하여 개인별 맞춤 의료 서비스와 건강관리 제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본 사업의 핵심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에서 수집된 생체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으로, 관련 신제품 개발과 기술 지원을 위한 혁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어느 해보다도 바빴던 2020년을 정리하면서 얻게 된 깨달음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려는 무력함은 완벽하지 못한 계획을 시행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이다. 산업의 발전은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속에서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종식된 후에도 우리는 언택트, 온택트가 융합된 삶을 살아갈 것이다. 정부·지자체·지원기관이 기업과 함께 변화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면 2021년 의료기기 산업은 다시 그 성장 속도를 회복해 낼 것이다.

백종수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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