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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노동자의 꿈 응원하고 지켜야 할 때

기사승인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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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라는 위기 시기에는 해고를 자제하고 고용을 유지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우리 사회가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의 소박한 꿈을 응원하고 지켜줘야 한다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신조어가 생겨 났고,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5인 이상은 모여서는 안되고, 가능하면 주말에도 외출 없이 집에 머물러 달라는 정부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

 연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 확진 인원 발표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부디 내 주변만큼은 이 희귀한 세균으로부터 안전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입학을 해도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은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고, 그것이 걱정되는 맞벌이 부부들은 매 시간 시간마다 전화기를 붙잡고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칠십이 훌쩍 넘은 노부부는 다시 손주들 양육을 책임지게 되었다. 코로나 19가 바꿔 놓은 현실은 이미 자체가 재난이고 위기임이 분명하다.

 재난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가혹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 재난 앞에서 유난히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영세 자영업자부터 비정규직 일용직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하루하루 버티기조차 버거워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두는 일, 마스크를 쓰는 일, 외출을 자제하는 일 등은 의지에 따라 가능하지만 먹고 사는 일, 즉 노동을 통해 삶을 영위해 나가는 일은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해 보인다. 자신의 노동을 팔아 그 대가로 임금을 지급 받고, 그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노동자들에게 코로나19가 가져온 현 상황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임금삭감, 무급휴직, 권고사직 등 다양한 형태의 위기가 노동자들을 옥죄고 있다. 일을 하고 싶은데도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노동자들이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 중소영세 사업장이 대부분인 원주지역의 노동자들이 현재 겪고 있는 고통도 바로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충족될 수 없게 된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겪는 고통은 훨씬 크다. 정규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임금은 말할 것도 없고 무급휴직, 해고에 있어서도 우선 순위이다. 비정규직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의 필요성을 수없이 주장해 왔고, 궁극에는 비정규직을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을 시종일관 해왔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좀처럼 변하지 않은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19라는 위기가 겹쳐 고통은 배가 되고 있다. 언제 일을 그만두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으면서도 코로나19라는 이유만으로 어떤 항변 조차 제대로 해 볼 수 없게 되었다. 어렵지만 그들이 삶을 지키며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정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코로나19라는 위기 시기에는 해고를 자제하고 고용을 유지 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노동자들이 노동현장에서 쫓겨날 때 그로 인한 사회적 불안은 증폭되었다.

 가정은 불안해지고 지역은 차가워졌다. 지난 IMF 외환 위기 때 우리 지역에서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지역의 주요 공장에서 벌어진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의 여파가 어떻게 지역으로 파생되는지 알 수 있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도 힘없는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일자리로부터 사회로부터 소외 받는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그전에 그들을 일자리로부터 사회로부터 소외시키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서 노동이 갖는 의미는 다양하다. 사회를 지탱하고 유지해 나가는데 노동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 긍정적 의미만큼 노동은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마다 노동은 자신을 희생하며 위기를 극복해 왔다. 이번 코로나19도 마찬가지이다.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은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와 평온한 저녁을 맞이하는 소박한 꿈을 꾼다. 그 꿈은 지켜줘야 한다. 지금도 현장에서 이 질병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노동자들의 치열한 사투는 지속되고 있다. 그들 또한 평온한 저녁을 원하고 있다. 그들의 꿈을 응원하고 지켜주는 것, 우리 사회가 할 일이다.

조한경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 지부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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