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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인문학 독서학교를 아시나요?

기사승인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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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의 학생들이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학교가 올해로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신청 가능

 

  코로나19로 시작하고 팬데믹으로 한 해를 마칩니다. 아무도 예기치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 속에서 너무나 허약한 우리 교육을 돌아봅니다. 이기적 유전자와 집단 이기주의에 함몰된 우리 교육에서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교육의 아쉬움도 느낍니다. 입시 위주 교육에 빠져 지역 공동체성 교육도 제대로 못하였지요.

 교육부재 현상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신이 된 인간의 교만함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학혁명을 거친 우리 인간은 인간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자본주의 교리와 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발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에서 데이터교의 출현까지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학생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지도 20년째가 됩니다. 지역 학생들과 매주 토요일마다 독서토론의 즐거움에 흠뻑 빠집니다. 토론 단골도서로 플라톤의 <국가론>이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국가 지도자는 먼저 헌신자가 되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입니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도 매년 함께 읽고 토론하고 있지요. 인간의 참된 자유와 질서와 인권과 행복에 대해서도 토론해 봤습니다. <열하일기>도 인문학 여행을 떠나며 토론하기에 매우 좋은 책입니다.

 원주 한도시한책읽기운동 선정도서도 독서학교 단골 도서입니다. 올해는 <맹탐정 고민 상담소>를 읽고 어른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청소년들 이야기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통령의 고민도 들어주는 맹탐정, 다음세대가 기대됩니다. <아몬드>를 읽고 감정 결핍 학생의 생활상과 청소년들의 성장통을, <소리 질러, 운동장>을 읽고 다수와 권력의 횡포에 대해 토론해 보았습니다.

 금년엔 코로나 상황이 깊어지면서 대한민국 독서대회로 만난 전국의 제자들과도 온라인으로 독서토론 한마당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카톡 토론'도 하고 '줌 토론'도 하며 책 읽기의 즐거움에 푹 빠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금년엔 제19회 대한민국 독서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면서 '카톡 토론'과 '줌 토론'의 위력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독서와 토론 활동이 너무나 귀하고 감사하여 독서활동 자료를 묶어 <행복한 독서학교>라는 책으로 1월 초에 진로 소논문 및 행복한 독서학교 발표회를 개최합니다. 짧게는 1년 동안 만난 독서영재들과의 이야기이자, 올해로 20년째가 되는 원주 독서학교 이야기책입니다.

 <행복한 독서학교>에는 매주 토론하던 이야기식 독서토론 발문과 독서새물결 독서토론지를 묶어 소개하였습니다. 송년 특강으로 진로 소논문을 작성하고 첨삭지도를 통해 제시해 보았습니다. 학생들은 연초에 연구 주제를 설정한 후 활동을 전개하고, 연말에 진로 소논문을 작성해 발표회를 열고 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는 원주 독서학교 사진자료도 엮어 보았습니다.

 지금도 70여 명의 학생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우산동 꿈꾸는 도서관에서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독서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원주 인문학 독서학교는 겨울방학 중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내년 3월에 신입생들을 새로 뽑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임영규 국가 신지식인문학박사(진광중 국어교사)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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