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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래면 산란계 농장 AI 확진 '비상'

기사승인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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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 첫 가축사육 농장 확진사례…바이러스 전파경로 파악 어려워

   
▲ 지난 23일 귀래면 산란계 농장에서 AI 확진 판정이 나와 반경 10㎞ 내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졌다

반경 10㎞ 사람·가축·차량 제한

귀래면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지난 24일 농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고병원성으로 판명한 것. 방역 당국과 가금류 사육 농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농장으로부터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23일이었다. 산란율이 감소하고 폐사축이 발생하자 농장주가 관계 당국에 신고한 것. 강원도동물위생시험소 남부지소가 현장에서 간이 진단 검사를 시행했는데 24수 중 9수가 양성으로 나왔다. 이날 저녁 정밀검사 결과도 조류인플루엔자 양성으로 확인됐다. 다음날인 24일엔 고병원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반경 10㎞ 내 사람·가축·차량의 이동을 제한했다. 10㎞ 방역대 내 132호 10만8천249수가 대상이었다. 원주시 관계자는 "현재 전국에서 100건의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는 등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축산농가 내외부 소독은 물론, 철새도래지 낚시 자제, 철새 접촉 금지 등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에선 지난해 말과 올해 1월 원주천 등지에서 총 3건의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야생조류 폐사체와 분변에서 병원균이 확인된 것. 그런데 가축사육 농가에서 AI가 확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AI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파됐는지 현재로선 파악이 어렵다. 해당 농장은 인근 충주에서 AI가 확진돼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진 상태였다. 관계 당국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원인이 규명될지는 미지수다. 

17만 수 살처분…인근 농가에도 
해당 농장은 양계 17만 수를 사육했다. 평상시 산란율도 90%에 달했다. 사육 규모가 커 원주 전역은 물론 인근 시군까지도 달걀을 공급했다. AI 양성 판정이 내려지면서 양계는 모두 살처분됐고, 달걀 또한 모두 폐기됐다. 

달걀 수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달걀의 70%는 구운 달걀로 전국에 유통된다. 나머지 30%는 생란으로 원주와 인근 지역에 납품된다. 하지만 강원도 달걀 생산량은 전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달걀 구입이 지금보다 애를 먹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농업인들에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해당 농장이 퇴비를 대량 생산하기 때문. 최근 주문량이 25만 포에 달했는데 반 정도만 나간 상태다. 나머지 반을 농가에 공급해야 하는데 이동제한 조치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귀래면 농장의 분뇨는 열처리 과정을 거쳐 농촌진흥청에서 사용해도 문제없다는 회신이 왔다"며 "하지만 차량과 사람의 출입이 어려워 관내 농가에 이를 보급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만일 이동제한 조치가 장기화하면 퇴비 부족에 따른 영농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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