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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료 인상하며 문 닫는 수순 들어간 원주KBS

기사승인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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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영방송이 사라지는 것은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원주의 커다란 손실로 작용…최악을 막기 위해 시민들도 또다시 분기탱천해야하나 어깨는 실로 무겁다

 

 현실로 다가왔고 원주KBS방송국은 문 닫는 수순에 돌입하였다. 이제 남은 건 국회의원들이 지역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적극 나서는 일이 남아 있다. 강릉KBS는 존치되었고, 춘천에는 KBS가 있으며, 원주KBS는 문을 닫게 된다.

 원주의 시민사회단체들은 그동안 공영방송 KBS를 지키기 위해 정말 부지런하게 투쟁하였다. 1천 명이 여의도 본사 항의 투쟁을 전개하였고, 청와대와 방통위 앞에서집회도 하였고, 국회에서는 토론회도 가졌다. 시민들의 의사를 거리에서는 서명운동으로, 각계각층이 참여한 시민선언운동 등 다양하게 모아서 KBS본사, 국회, 청와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전달하여 방송국 문 닫는 속도는 지체 시켜왔으나 끝내 막지를 못하고 있다.

 우리 시민들은 시청료를 납부하는 시청자이기도 하여, 시청자의 주권도 행사하고 목소리도 내고 있으나, 시민의 소리에 귀를 닫고 있는 공룡화 되고 권력화 된 KBS의 횡포와 부당함 앞에 결국 원주KBS를 폐쇄한다는 조치만 전달받고 있다. 또한 지역방송국 폐쇄에 이어 KBS는 경영합리화란 명목으로 부채탕감과 적자경영 해소를 위해 시청료 인상을 추진하나 78%이상의 국민들의 반대여론에 직면해 있다. 이제 원주KBS는 5월에 예정된 방송통신위원회 심의절차를 마치면, 56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지금도 구도심에 덩그란 KBS 건물만 있지 TV기능이 대폭 축소되고 있다. 공영방송이라 시청료도 의무적으로 내고 있으나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하고 권력을 감시하기 위해 현장에 있어야 할 KBS기자들은 보이지 않고, 지난해 3월부터는 원주의 7시뉴스는 춘천에서, 매일 보도된 9시 원주뉴스는 사라졌고, 원주의 문화소식 등은 모두 춘천에서 제작되고 편집되어 보도되고 있다.

 그나마 춘천에서 보도되는 지역소식도 85%이상 적게 보도되고 있으며, 코로나 장기화로 1년 넘게 국가재난시대를 겪고 있으나 재난방송조차 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때는 60명이 넘은 직원들로 붐볐을 청사엔 서울에서 방송국을 정리하려고 내려온 국장과 몇 분의 직원 분들, KBS라디오라도 살리겠다며 걱정하고 있는 방송인들만 남아있고 청사는 적막만 흐르고, TV방송국 기능은 사실상 멈춤 직전이다.

 대관령 넘어 관동별곡의 문화와 동해를 품은 강릉이 강릉 KBS방송국을 중심으로 지역문화를 창달하고 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듯이, 춘천은 춘천의 문화 중심에 KBS가 존재하고, 원주는 혁신도시, 기업도시, 의료거점도시로 대부분의 국가유관 기관이 모여 있는 강원도에서 인구도 최대이고 가장 큰 도시로, 강원도의 지방분권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도내 경제와 관광의 중심축을 이루는 도시로 오히려 원주KBS가 존치되고 활성화되어야 하는 도시이다.

 어떠한 논리로도 공영방송이 사라지는 것은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원주의 커다란 손실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32년 만에 자치와 분권을 확대하는 지방자치법이 개정되었으나 공영방송국을 문 닫으면서 자치분권이 가능한 일인가? 묻고자 한다. 이 기회에 수도권 중심, 서울중심, 시청자를 무시하고 권력화 된 KBS, 공영방송 역할을 제대로 해 오지 못한 KBS의 존폐를 따져보자는 의견들과, 40년간 의무적으로 납부해 온 시청료를 이제는 폐지해야 할 때라는 시민들의 원성도 높아져 가고 있다.

 다가오는 5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원주방송국 TV기능 폐지를 결정하면 원주KBS는 문을 닫는다. 최악을 막기 위해 다시 시민들도 또다시 분기탱천해야하나 어깨는 실로 무겁다. 정치권도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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