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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국악그룹...박슬기 음악공장 대표

기사승인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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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서양음악 결합 '새로운 가치' 모색

 

 2016년 국악과 서양음악의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창단한 '음악공장·뮤직팩토리(대표: 박슬기)'는 우리나라 전통 문화예술을 대중화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장하는 퓨전국악그룹이다. 퓨전이라고 해서 '어떻게 새로운 것을 만들까?'를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기존의 것, 옛것을 보다 낫게 만들까?'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전통 문화예술을 살리고 지켜내고 싶은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감독·연출가와 소리꾼, 바이올린, 대금과 소금, 재즈피아노, 월드퍼커션 등의 음악가로 이뤄진 이들은 대중들을 위한 창작음악극과 연주는 물론 문화예술교육도 폭넓게 진행한다. 6세 때부터 클래식을 전공한 박슬기 대표는 "국악을 알기 전에는 클래식만이 최고라 생각했다. 그런데 8년 전 협연으로 국악을 접하고 그동안 우리음악을 잘 들여다보지 못했다는 것에 고개가 숙여졌다"며 "국악을 공부하면서 국악의 고유성과 가치를 지키고 알리기 위해 공연과 문화예술교육을 접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우리나라 전통문화예술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융합예술교육'을 개발해 진행한다. 융합예술교육은 국악, 클래식, 재즈 등 음악과 미디어아트, 3D, 팝아트의 기술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각 분야의 전문 기술가, 예술가들과 협업을 이뤄냈다. 올 초에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기술과 예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직업체험을 선보이는 온라인 교육콘텐츠 '기술과 예술이 함께 놀아보세! - 도깨비와 트랜스포머 장구'를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교육을 진행할 때 선생님이란 호칭 대신 별칭을 사용하고, 모집할 때도 소외 계층의 대상을 고려해 모두에게 평등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발 빠르게 기술과 예술을 접목하는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준비한 덕분에 팬데믹 상황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할 수 있었다. 작년에 선보인 창작국악 어린이 음악극 '백일홍의 전설'은 키트 체험과 참여형 공연으로 기획해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높였다. 이를 통해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을 지향한다.

 원주 지역의 문화유산과 역사에도 관심이 많은 박 대표는 복원된 강원감영에 이용객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감영을 모티프로 한 음악극을 창작했다. 강원감영에 얽힌 효자 황무진 설화를 재창작해 '감영의 효자&호랑이'를 선보인 것이다. 이 극은 전통창작 어린이 음악극 '이야기보따리'의 시리즈로 공연과 문화예술교육이 별개로 이뤄지지 않고 하나로 묶여지는 것을 보여준다. 지역의 문화유산과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고 역사적 장소로 사람들이 모이는 기능도 하는 셈이다. 전통창작 어린이 음악극은 다양한 주제로 기획해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 뿐 아니라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선정하는 노인요양시설 전통예술프로그램에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사계절 판타지'란 주제로 우리나라의 설화들을 재창작해 선보인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어르신들에게 영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진행했다.
 

 창단 초기에는 대중들과 같이 퓨전국악을 즐기고 나누는 공연예술이 주 활동 영역이었지만 점차 전통예술에 대한 시야와 전문성이 넓고 깊어지면서 노인과 어린이, 청소년 등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공연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시도하게 된 것이다.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자연스레 멤버들은 멀티플레이어가 됐다. 연주자들이지만 연기도 하고 조명 디자인과 소품 등을 함께 제작하기도 한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하기까지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문화예술교육사 과정을 수료하기도 하고 음악심리학, 코딩을 배우고도 있다. 박 대표는 국악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기 위해 대학원 진학도 했다.

 박 대표는 "매 작품을 만들 때마다 정말 치열하게 고민해서 완성하는데 그중에서도 곡 작업이 어렵다. 동서양의 곡이 합쳐질 때 국악이 5음밖에 없어 한계가 있지만 저희만의 색을 맞춰가고 있다"며 현재 6곡 정도가 수록된 앨범 작업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매년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며 성장하는 음악공장·뮤직팩토리는 올해 팬데믹 상황에 힐링을 줄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과 동화 음악회 등을 기획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권진아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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