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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토지학교 수료생 필사본 기증

기사승인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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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고지 3만1천200여 매 분량…27명 5개월 걸려 완성

   
▲ 지난 7일 박경리문학의집 자료실에서 열린 소설 ‘토지’ 필사본 기증식.

토지사랑회 이어 두 번째 박경리문학의집 상설 전시

고 박경리 선생을 존경하고 작품을 흠모하는 시민들이 대하소설 '토지' 전권을 필사(筆寫)해 원주시에 기증했다. 지난 2019년 토지사랑회에 이어 두 번째 필사본 기증이다.

지난해 박경리문학공원이 운영한 소설 토지학교 과정을 마친 14기 수료생(반장: 김운선)들이 자신들이 힘을 모아 완성한 소설 토지 필사본을 지난 7일 원주시에 기증했다.

5부 20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한 글자 한 글자 수기로 옮겼다. 원고지 분량만 3만1천200매에 달한다. 조용성 토지사랑회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필사작업에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에 걸쳐 수료생 27명이 참여했다.

김운선 토지학교 14기 반장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적극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분들이 많아 생각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며 "필사하는 동안 박경리 선생님과 작품에 대한 새로운 감동의 시간을 선물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용성 토지사랑회 회장은 "14기 수료생들이 시작한 토지 필사가 소설 토지학교의 전통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면서 "관공서를 비롯한 원주시 곳곳에 시민들의 필사본이 배치돼 전시된다면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원주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4기 수료생들이 기증한 필사본은 지난 2019년 토지사랑회가 기증한 필사본과 함께 단구동 박경리문학공원 내 박경리문학의집 4층 자료실에 상설 전시된다.

김주희 원주시 문학공원팀장은 "소설 토지는 26년의 집필기간 동안 수많은 고뇌와 인고의 시간을 넘어 한국문학의 큰 산맥을 이루는 작품"이라며 "토지학교 수료생들이 기증한 필사본이 원주를 찾는 탐방객들에게 원주의 문화적 역량과 문학 창의도시를 지향하는 원주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소설 토지학교'는 박경리문학공원에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소설 '토지' 전문학교로 2007년 개설돼 올해 15기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올해는 5월 22일 개강해 11월 27일까지 10회에 걸쳐 운영된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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