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원주

기사승인 2021.04.19  

공유
default_news_ad1

  우리 사회에서 성차별은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다. 하지만 장애인 차별은 성차별과 비교하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성차별은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지만 장애인 차별은 전체 인구의 5%정도 되는 사람들의 문제이다 보니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문제는 너무 뻔한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예기치 않은 사고나 문제로 나와 내 가족이 장애를 갖게 될 수 있고, 원치 않게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자녀들도 있다. 따라서 장애인 문제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장애인이 겪는 아픔과 불편함, 사회적 차별들에 대해 성차별 이상의 관심이 요구된다.

 그러나 아직도 장애인을 부담스런 존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정신적 장애가 있는 장애인들을 착취하거나 희롱하고, 무시하는 행위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될 때면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장애인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더불어 행복한 사회는 가난한 사람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행복한 사회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장애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며, 장애인을 위한 촘촘한 복지체계를 갖춰야 한다. 오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예년 같으면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 됐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조용하게 지나가는 것 같다. 하지만 장애인의 날을 계기로 원주는 장애인이 살아가기 좋은 도시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지난 주 강원인권사무소에서 주최한 장애인 접근성 증진 방안 토론회에서 발표된 원주의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공기관 조차도 장애인 화장실을 규정대로 설치하지 않은 곳들이 많다고 한다. 장애인 휠체어 경사로나 장애인용 화장실 설치가 이슈가 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미흡하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불필요한 비용지출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일 건축주가 신체적 장애로 휠체어를 타고 생활한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장애인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중요한 문제는 장애인 일자리이다. 장애인들에게 있어 노동은 생계 수단을 뛰어 넘어,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고, 사회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때문에 생계유지를 위한 몇 푼의 장애인연금보다 더 중요하고 절실한 문제이다.

 원주는 미성년 장애인이 생활하기에는 다른 도시에 비해 비교적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성년 장애인에게 필요한 장애 유형에 따른 맞춤식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때문에 장애인도 행복한 원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더 많은 관심과 정책 개발이 요구된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