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보농산, 홍콩에 원주 고구마 수출 증진
▲ 지난해 11월 동보농산이 홍콩 현지에서 판촉 행사를 벌이는 모습. |
지난해만 3억5천만 원…지역 시장도 석권
원주산 고구마로 매해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곳이 있다. 문막읍 동보농산(대표: 이동보)이 그 주인공으로 수출과 내수에서 대박을 터트려 화제다.
동보농산은 문막읍 일원에 33만㎡, 여주시 일원에 17만㎡ 규모로 고구마를 재배한다. 자색·호박·꿀고구마 등 다양한 품종을 30여 명이 정성스레 키우고 있다. 지역 내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로 생산량이 많다.
원주에서는 유일하게 고구마를 수출하고 있다. 2017년부터 홍콩 현지 업체와 거래를 이어오고 있는 것. 서울 가락동시장에 고구마를 납품해봤자 제값 받기 어려워 수출을 추진했다. 옛 강원무역진흥원의 소개로 지금의 업체를 소개받았다.
첫해 삼천만 원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지난해 3억5천만 원까지 증가했다. 현지에서 자색고구마를 비롯한 한국 고구마의 인기가 상당하기 때문. 이동보 대표는 "고객이 찾는 고구마를 생산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저장성과 당도가 우수하고 모양이 예쁜 고구마를 주로 수출한다"고 말했다.
내수 시장 공략에도 성공했다. 동보농산은 관내 모든 로컬푸드 직매장과 일부 중소형 소매점에 고구마를 공급하고 있다. 농협물류에서 유통하는 고구마보다 5천 원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최상급 고구마를 저렴하게 선보이니 다른 경쟁자가 원주에 진입하기 쉽지 않다. 원주에선 꽤 오랫동안 지배적인 위치에 올라서 있다.
한편, 고구마 사업은 1997년 IMF 사태가 발단이 됐다. 당시 직업 군인을 그만두고 무역회사를 차렸는데 외환위기로 쫄딱 망했던 것. '땅은 거짓말을 안 하겠지'란 생각에 경운기 한 대로 농사를 시작했다. 이동보 대표는 "제대로 된 밑천이 없으니 소량씩 많은 농산물을 재배했다"며 "새벽시장에 십 년 가까이 나가면서 조금씩 성장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홍콩뿐만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에도 고구마를 수출할 계획이다. 특별히 일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동보농산이 재배한 게르마늄 고구마가 체내에 쌓인 방사성 물질을 배출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 일본 바이어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나 한일관계가 악화돼 교류가 잠시 보류된 상태다.
이 대표는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면 일본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호주에도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