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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균열...아파트 공사현장 갈등

기사승인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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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 "발파 공정으로 피해 속출"...시공사, "일부는 공사 때문 아냐"

   
▲ 아파트 신축공사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발파 작업으로 인해 건물 내 균열과 누수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축 중인 공동주택 공사로 인한 피해보상을 두고 일부 주민과 시공사가 갈등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피해 후 2년이 되도록 피해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신속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한 건 발파 작업이 시작되면서부터였다. 지난 2019년 8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발파 공정이 진행되면서 연일 소음 및 건물에 균열이 가고 누수가 발생하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고 주장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소음피해와 함께 진동 충격으로 외부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시공사 측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기다리려 했으나 지나가는 행인 등의 안전이 우려돼 자비를 들여 유리를 교체했다. A 씨는 "공사로 인한 피해인데도 이로 인해 다른 피해가 발생할 경우, 결국 업주 책임이기에 유리를 교체했다"며 "시공사에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B 씨는 발파로 인한 건물 균열과 함께 누수 피해까지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B 씨는 "지하가 있는 건물이라 발파로 인한 진동 피해가 더 컸다"며 "갈라진 틈으로 물이 새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장마 때는 정말 피해가 컸다"고 호소했다. 

2~3층에서 원룸 등 임대업을 하는 주민들은 공사 소음으로 인해 공실률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생계가 위협받을 정도로 피해가 크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피해 사실을 주장해도 시공사에서는 공사 현장과의 거리 등을 따지고 답변을 번복하며 피해 보상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한 피해는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로 인한 피해도를 산정해 보상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공실로 인한 피해보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진 건물 균열 등의 피해 여부는 상반기 중 조사를 거쳐 보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행용역사를 통해 진행한 계측관리에서 일부 건물은 공사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주장하는 피해가 모두 발파작업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공사는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자 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원활한 조율을 제안하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인과관계를 밝히고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주민들이 조정을 신청하면 자료 제출 등의 진행 절차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보상을 완료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여전히 의견이 충돌되는 상황이다. 주민 A 씨는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면 적어도 공사가 완공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보상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공사 측은 보상 문제를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신속하게 해결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박수희 기자 nmpry@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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