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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정신주간 정해 정체성 높이자

기사승인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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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학순 주교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이 준비 중이다. 시민사회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오는 9월 기념사업을 할 예정이다. 지학순 주교의 생애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상영을 비롯해 학술대회, 전시회, 공연, 미술전 등이 9월 한 달간 진행된다.

 '평화를 위한 정의, 생명을 위한 민주'를 외친 지학순 주교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서다. 지학순 주교는 1970년대 민주화 운동의 상징과도 같았다. 기념사업 예산 1억6천만 원 중 원주시가 1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건 원주의 도시 정체성을 '생명살림 평화도시'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원주시는 지난 2009년 상지대학교에 의뢰해 원주문화상징 30선을 선정했다. 시민 설문조사로 선정한 원주문화상징 30선 중 1위는 치악산이었다. 2위부터 5위까지는 강원감영, 옻공예, 구룡사, 한지가 차지했다. 30선 중 인물로는 박경리, 원천석, 장일순, 지학순, 조엄, 임윤지당, 문창모, 원충갑, 최규하가 포함돼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기념관, 기념사업회, 동상 건립 등의 방식으로 선양사업이 진행돼왔다. 다만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린 야성 문창모 박사의 경우에는 다른 인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양사업이 미진해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도 문창모 박사의 진료실 보존이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을 피력하는 이가 적지 않다.

 원주시는 행구동에 원주 얼 광장을 조성하고 있다. 1단계 사업으로 원주 얼 교육관을 건립했다. 2단계 사업은 원주 얼 조형물 설치와 만남의 광장 조성이 추진될 예정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원주 얼 광장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얼의 사전적 의미는 정신에서 중심이 되는 부분이다. 원주 정신의 중심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많은 세금을 투입해 원주 얼 광장을 만들면서 정작 원주 얼에 대한 굳건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아서다.

 그동안 일관되게 관통해온 원주의 정신은 있다. 많은 이들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생명 사상이다. 원주문화상징 30선에 포함된 인물 중에서도 상당수가 생명 사상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활동을 했다. 또한, 원주는 강원도 신협 운동의 출발지이며, 협동조합운동은 전국적 메카로 통한다.

 이러한 원주의 정신을 체계적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기념사업 또는 선양사업을 총체적으로 엮어 원주의 정신을 정립해야 원주 얼 광장이 제대로 기능할 것이다.

 지학순 주교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오는 9월에 하기로 한 건 지학순 주교가 태어난 달이 9월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주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원주정신주간을 정해 매년 학술적 가치를 높이고,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한다면 원주의 정신을 체계적으로 정립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정체성 확립이 중요한 건 정체성을 기반으로 지역공동체 문화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정체성에 기반한 지역공동체 문화는 시민들의 자긍심 고양은 물론 시민 역량 결집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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