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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시민들의 이야기가 모여 문화꽃이 피었습니다"

기사승인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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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시민 주도 문화도시 '원주'의 핵심 '원주테이블'

   
▲ 청소년의 전지적 참견 시점 테이블. 부론중학교 1학년 8명으로 출발해 현재 12명의 구성원이 주제, 활동내용 등을 스스로 정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전국 12개 도시 중 도내에서는 원주시를 비롯해 강릉시, 춘천시 등 3개 도시가 이름을 올렸다. 한때 '문화 불모지'로 불리던 강원도가 어느새 지역문화를 이끌며 강원도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강릉과 춘천에 앞서 지난 2019년 도내에서 유일하게 '제1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원주에서는 문화도시 조성 2년차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시민들의 제안으로 설정한 81개 '문화도시 실천과제'를 원주테이블을 기반으로 시민들과 함께 실현하는 것이 목표이다. 36만5천개 문화도시 원주를 만들어가는 핵심사업인 '원주테이블'은 무엇이고,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아본다.

시민실천형 거버넌스 '원주테이블'
'원주테이블'은 '생각과 사람과 자원의 새로운 연결'을 통해 '문화도시 실천과제'를 이행하는 시민실천형 거버넌스 테이블이다. 모임의 성격, 목적, 사업연계 등에 따라 학습공동체, 전략실행TF, 포럼, 연대사업 등 다양하게 구성되며 핵심은 '시민실천'에 있다.

앞서 이루어진 시민의견수렴 자리가 단순히 의견을 듣는 것에 그쳤다면 원주테이블은 시민들이 실행 주체가 되어 운영된다. 새로운 과제 해결을 목적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기존 모임이나 위원회와는 차별된다. 중간지원조직, 일반시민, 대학, 행정, 예술가, 각 분야 전문가 등 과제 해결에 필요한 다양한 지역주체들로 구성돼 활발한 정보공유와 새로운 연대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도시 원주 거버넌스 체계 구축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센터는 5개 주요영역으로 구성된 '문화도시 원주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영역별로 구체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원주테이블이 지속가능한 시민실천형 거버넌스로 기능하고, 시민들의 생각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원주테이블 운영 ▷문화연대 강화 ▷공유시스템 운영 ▷문화도시경영시스템 개발 및 운영 ▷거버넌스 유지·강화 등이다.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36만5천개의 삶의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제현수 센터장은 "원주테이블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실천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지역의 다양한 기관, 행정, 단체가 함께 힘을 모아 지역자원을 발견하고 배치하여 시민들의 생각을 실현하고 구체화하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주테이블 운영 2년, 28개 테이블 353명 활동
원주테이블은 지난 한 해 동안 시민 475명이 참여, 25개 테이블이 운영됐다. 올해는 5월 말 현재 지난해보다 많은 28개 테이블을 개설, 353명이 활동 중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인 40개 원주테이블 운영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한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강유리 시민문화팀장은 "무엇보다 고무적인 일은 각 기관에서 원주테이블 개설 요청이 잇따르면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지는 테이블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도서관 협력테이블이 대표적인 예로 중앙도서관테이블, 중천테이블 등 각 도서관과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가 실천목표를 수립하고 예산, 인력, 운영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학이 있는 도시 만들기 '중천테이블'
중천테이블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철학을 통해 우리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중천철학도서관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를 위해 중천철학도서관, 원주시립중앙도서관, 운곡학회, 무위당학교,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가 모여 지난 5월 18일 철학이 있는 문화도시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철학과 소통에 관심이 있는 시민 24명을 모집, 철학자와 함께 나의 삶을 찾아가는 문화시민 소통 모임으로 운영 중이다. '철학책과 대화를 나누고(읽기), 철학자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고(강연) 토론을 통해 내 삶의 방향성을 찾아간다'라는 3단계 활동을 거쳐 연말에는 시민들의 의견으로 올해의 철학책을 선정할 계획이다.

테이블 리더인 중천철학도서관 류희경 관장은 "시민 스스로 철학이 있는 삶을 찾아가는 문화도시 원주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분들과 힘을 모았다"며 "의미 있는 모임인 만큼 시민들과 테이블을 잘 꾸려나가 철학이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문화마을 만들기 '마을교육 소통 마음이음 테이블'
마을교육 소통 마음이음 테이블은 마을교재 만들기 편찬위원회 박영식 교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강원도 교육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인 박 교사는 "원주는 지속적인 마을교육을 위한 담론 형성이 필요한 시기"라며 "마을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문화도시와 마을을 연계해 읍면동 단위의 고유한 문화마을 만들기 조성을 지원하고자 모였다"고 테이블 구성 취지를 밝혔다.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마을교육 관련 자원과 이야기를 모아 10월에는 '마을을 잇다' 프로젝트 일환으로 마을교육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테이블 구성원인 손상달 섬강초등학교 교장은 "마을 교육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가들을 만나 든든하다"면서 "앞으로 좋은 만남 속에 마을교육에 대한 전망을 잘 세워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중천테이블은 철학과 소통에 관심이 있는 시민 24명을 모집, 철학자와 함께 나의 삶을 찾아가는 문화시민 소통 모임으로 운영 중이다.

소년 시각으로 '청소년의 전지적 참견 시점 테이블'
지난해 시범운영된 청소년테이블은 올해 '청소년의 전지적 참견 시점' '딴짓하는 청소년' '기관협력' 등 3개 테이블이 운영 중이다. 현재 2개 이상의 테이블이 추가 개설을 앞두고 있다.

청소년의 전지적 참견 시점 테이블은 '내가 살고 싶은 도시를 청소년이 직접 디자인해보는 테이블'이다. 올해는 부론중학교 1학년 8명과 함께 출발을 했다. 주제, 활동내용 등을 청소년들이 스스로 정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퍼실리테이터로 청소년들의 활동을 돕고 있는 도서출판 이음 서연남 실장은 "청소년 세대 본인의 가치와 관심사를 지역 안에서 탐구하고 직접 실행해 보면서 시민력을 키우는 과정"이라며 "부론중학교 친구들뿐만 아니라 원주시 전역에 이러한 움직임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모사업·네트워크 강화 시민 확산 주력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는 다양한 세대와 주제별 원주테이블이 개설, 운영될 수 있도록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달 말 추진 예정으로 원주시민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할 수 있도록 '대화모임 지원사업(가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웃과 직장 동료, 동아리나 카페 단골손님 등 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며, 문화도시 사업 모니터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원주테이블 네트워크 강화는 현재 원주테이블에서 활동하고 있는 참여자 중심으로 운영된다. 각자가 속한 테이블 외에 다양한 테이블과의 연결을 통해 도시문화의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김선애 사무국장은 "81개 문화도시 실천과제가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지, 원주테이블은 민주적인 방식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민모니터링단 운영을 원주청년생활연구회와 함께 준비 중"이라며 "시민들의 이야기가 문화도시 원주 만들기에 반영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올해는 시민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원주테이블 운영과정은 시민공유플랫폼 '원주롭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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