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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그 두려움의 역설

기사승인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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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어렵게 찾아가던 일상을 다시 멈추게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도 확산 속도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빠른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코로나 끝을 기대하던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다. 

 정부는 11월까지 백신 접종률을 70%까지 끌어 올려 집단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델타변이, 돌파감염, 백신 수급의 가변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집단면역력이 확보된다 하더라도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동력을 상실한 우리 사회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전환하면서 근근이 버텨오던 소상공인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을 보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거나, 모임, 만남 등이 줄어들면서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까 우려된다. 최근 영국의 한 언론은 한국에서 '혼술'(혼자서 마시는 술)이 늘면서 자살률과 우울증 증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조명했다. 실제로 증가했다는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충분히 예측 가능한 얘기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1위이다. 심지어 회원국 평균의 2배에 달한다. 2019년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만3천799명이다. 반면에 지난 17일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2천55명이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보다 자살한 사람이 훨씬 많다. 그럼에도 자살이 코로나19에 비해 사회적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감염병에 의한 사망이든, 자살이든 생명의 소중함에는 차이가 없다. 때문에 코로나19 감염확산을 위한 사회적 노력 못지않게 자살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만남과 모임이 감소하면서 자살 위험군인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비대면 상황에서 소외되어 있는 집단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 사회의 무관심 속에 자살하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다행히 원주는 다른 도시에 비해 지역공동체 문화가 성숙되어 있는 도시이다. 또한 읍면동 사회단체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봉사를 기반으로 지역복지 체계가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다. 

 그럼에도 원주에서도 매년 100여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는다. 자살하는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 우울증, 가정불화 등이다. 지역사회가, 이웃이, 지방정부가 세심하게 신경 쓴다면 막을 수도 있는 문제들이다.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서 우리도 모르게 삶을 포기하려는 우리 이웃들은 없는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은 없는지 돌아보았으면 한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위한 노력 못지않게…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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