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공룡 테마파크 조성사업 무산 위기

기사승인 2021.07.26  

공유
default_news_ad1

- 사업부지 인근 돼지농장, 매각 의사 전혀 없어

▲ 대발이 에코파크 캐릭터.

국내 최대 규모로 계획했던 공룡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돼지농장에 발목을 잡혔다. (주)브리즈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8년 4월 원주시와 ‘원주 에코파크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문막읍 궁촌리 2만2천900여㎡에 공룡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협약이었다. (주)브리즈 엔터테인먼트는 경기도 용인과 제주도에 각각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코코몽’을 주제로 한 코코몽 에코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궁촌리에는 공룡을 주제로 하는 테마파크 중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공룡을 테마로 하는 ‘대발이 에코파크’로 대발이, 초록이 등 공룡 11마리의 행복한 생활을 주제로 만들며, 사업비는 3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당시 협약식에 참석한 (주)브리즈 엔터테인먼트 민병천 대표이사는 “원주는 인프라가 충분하고,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우수해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곧 공사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시 관광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하던 원주시로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었다. 이에 원주시는 적극적인 행정지원은 물론 진입도로인 농어촌도로 문막 102호 노선을 확·포장 하기로 했다. 원주시는 당시 협약대로 농어촌도로 문막 102호 노선을 확·포장 했으며, 이달 중 준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대발이 에코파크는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사업 시행자가 사업부지는 매입했지만 사업부지와 인접한 돼지농장을 매입하지 못해서다. 돼지농장 악취가 워낙 심해 돼지농장을 매입하지 못하면 대발이 에코파크는 만들어야 허당이다.

문제는 돼지농장 농장주가 팔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농장을 판 뒤 다른 지역에 농장을 만들려면 인근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악취로 인해 동의를 받을 수 없다는 걸 농장주도 알고 있다”면서 “돼지농장 매입은 현재로선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작년 6월과 10월 (주)브리즈 엔터테인먼트에 공문을 보내 협약 이행을 촉구했으나 회사에서도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사업 시행자는 대발이 에코파크 대신 애견 테마파크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돼지농장 악취를 극복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원주시가 면밀한 검토 없이 협약을 맺고 진입도로를 개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협약에 앞선 2018년 1월 연초순방 때 사업부지 인근 주민들이 도로 개설을 요구했었다”며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사업이 진척되지 않아 원주시는 중도에 진입도로 계획 변경을 통해 마을 입구까지 620m만 개설했다”고 밝혔다. 진입도로 개설에는 28억 원이 투입됐다. 마을에서 사업부지까지는 430m 떨어져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