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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위에 세워놓고...교복 치마검사 '경악'

기사승인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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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 모 여고 교복검사 논란

   
▲ 지난 14일 원주 모 여고 교사들이 교복검사를 이유로 학생들을 의자 위로 올라가게 한 뒤 일부 학생들의 상·하의를 들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오마이뉴스 제공)

원주 모 여고에서 행해진 교복검사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역사회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킨 인권 침해적인 교복검사를 두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모 여고에서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복 불시검문이 행해졌다. 교사 지시에 따라 학생들은 모두 의자 위로 올라가 교복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교사가 일부 학생의 치마와 상의를 들쳐 올리며 속바지를 입었는지 확인하는 등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의자 위로 올라가고, 교복 상·하의를 들추는 등의 교복검사 방식에서 수치심을 느낀 학생들이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학교는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지난 19일 교복검사로 논란이 인 해당 학급 학생들과 학생 대표들이 모인 학생자치회 임시 총회에서 사과를 전했다. 

사건 발생 후 강원도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방문해 상황을 파악하고,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에 계획했던 도내 637개 초·중·고교의 생활규정에 대한 전수조사를 더욱 철저히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여름방학 중 해당 학교의 생활규정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타 학교에서도 생활규정에 따른 학생 지도에 더욱 신중하게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지역단체에서는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강원영서학교인권교육연구회, 원주시민연대, 원주인권상담센터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강원도교육청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인권 감수성과 민주시민으로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교육정책을 펼쳐왔는데 모 여고의 행태는 강원도교육청의 교육 정책과 동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반인권적이고, 반민주적이며, 반시대적인 생활지도 방법이었다"며 "물의를 일으킨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운영 전반에 관한 특별 감사를 실시하라"고 전했다.

원주여성민우회에서도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 내 청소년들의 복장규제와 관련된 논의는 과거부터 꾸준히 존재했던 이슈 중 하나로 복장규제는 청소년 인권침해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차별 및 혐오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 큰 문제"라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 방지 및 교내 학생들에게 2차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희 기자 nmpry@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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