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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주체가 되는 독서대전

기사승인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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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가 2022년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유치했다.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독서문화 축제가 내년 원주에서 열리게 됐다.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정부가 원주시를 책의 도시로 선포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원주시의 가열찬 노력에 시민들의 염원이 더해진 결과이다.

 원주시는 지난 3월 독서문화 진흥에 앞장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모임인 (사)전국책읽는도시협의회에 가입하며, 전국적인 독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여기에 발맞춰 원주시의회는 대한민국 독서대전 원주 유치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관내 11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원주시사회단체협의회에서도 유치를 결의하는 행사를 여는 등 각계의 열띤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는 원주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은 주춧돌 역할을 했다. 18년째 한 책 읽기 운동을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문학적 소양이 켜켜이 쌓였을 뿐만 아니라 지역공동체 의식 함양에도 기여했다.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며 남의 생각을 엿보는 과정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는 성숙한 풍토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 책 읽기 운동이 원주에서 시작된 건 아니지만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민관 협치 운동으로 평가받으며, 전국 여러 도시에서 벤치마킹 하고 있다. 

 게다가 원주는 유네스코 문학 분야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돼 있고,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유네스코 문학 분야 창의도시 네트워크를 통해 원주시가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세계에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낳는다. 국격을 높이는 일에 기여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2014년 군포에서 열린 제1회 행사는 526억 원, 2016년 개최한 강릉에서는 130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작년과 올해 행사는 비대면으로 치러져 경제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내년에는 대면 행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돼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회성이 아니라 1년 내내 행사가 진행된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원주시는 연중 프로그램 44개, 9월 본행사 프로그램 56개 등 100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댄싱공연장, 치악예술관, 원주시립중앙도서관, 원주시 그림책 센터, 한지테마파크, 동네책방, 미로시장, 명주사 고판화 박물관, 아카데미극장, 뮤지엄 산 등 원주 전역이 행사장으로 활용된다. 1년 내내 곳곳에서 책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일상에 힘을 돋우는 행사임에 틀림이 없다. 시민이 소통하고, 도서관과 책에 대해 공유하고 공감하는 축제로 만들려면 시민이 나서야 한다. 전국 최고의 독서대전을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행사의 주체가 되도록 적극 관여해야 한다. 관내 대학, 기업은 물론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도 주체로 참여하도록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원주시민의 인문학적 소양을 한껏 끌어올리고, 지역공동체문화 향상에 기여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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