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전국 갭투자 상위지역 '8위'

지난달 아파트 거래 1천291건…1년새 최고
세경3차·청솔8차 등 1억 미만 아파트 다수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최근 1년 사이 최고치를 나타냈다. 외지인을 중심으로 한 사자 열풍에 매매 건수가 급등한 것. 작년 9월과 비교해 3배나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원주 아파트 거래량은 1천291건이었다. 이는 지난 8월 957건보다 334건 많고, 작년 9월(461건)과 비교해선 830건이나 증가한 수치였다. 읍·면·동별로는 단구동에서 가장 활발한 거래가 일어났다. 작년 9월엔 53건이 거래됐는데 지난달엔 215건이 매매된 것. 뒤를 이어 단계동(191건), 명륜동·태장동(각 116건), 관설동(115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1억 원 미만의 오래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증했다. 단계동 세경3차아파트(59.76㎡, 1996년 준공)는 외지인 거래가 많아 지난달 66건이나 거래됐다. 관설동 청솔8차아파트(59.85㎡, 2002년 준공)도 58건, 단구동 청솔4차아파트(58.85㎡, 2001년 준공) 또한 29건 거래됐다. 1억 원 미만 아파트에 대한 취득세율 중과 예외 조치로 수도권 거주자들이 대거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원주시는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174건의 갭투자가 확인됐다. 이는 전국 갭투자 증가지역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명륜동 B부동산 관계자는 "원주에 전국 투기꾼들이 몰린다고 보도되자 더 많은 가수요가 붙고 있다"며 "최근엔 지역 주민들도 시세차익을 보려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원주 아파트 평균값은 작년보다 3천600여만 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 평균값은 1억6천291만 원이었으나 올해 8월엔 1억9천920만 원으로 3천629만 원 상승한 것.

지난달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는 반곡동 중흥에스클래스아파트(123.13㎡, 2019년 준공)로, 6억4천500만 원에 매각됐다. 이는 원주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한국부동산원 7월 기준) 1억9천764만 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4,500여 세대 아파트 신규 공급…이달 말 이지더원 3차 1천516세대 분양

한편 앞으로 원주시엔 4천500여 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9월 말 분양을 시작하는 원주기업도시 이지더원 3차아파트를 비롯해 혁신도시 유승한내들, 남원주역세권 호반베르디움 등이 분양을 계획 중인 것. 과열된 주택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가장 먼저 공급을 계획 중인 곳은 원주기업도시 이지더원 3차아파트이다. (주)동양건설산업이 이달 말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지하 2층, 지상 29층, 16개 동으로 구성됐다. 전용면적 59~84㎡ 1천51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본보기집은 원주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다. 남원주역세권 호반베르디움(465세대)과 원주혁신도시 유승한내들(386세대), 남원주 효자공동주택(605세대)도 분양 일정을 점치고 있다. 호반베르디움은 62㎡ 53세대, 84㎡A형 275세대, 84B㎡형 137세대로 구성됐다. 

유승한내들은 주상복합건물로 95㎡ 71세대, 115㎡A 210세대, 115㎡B 105세대의 아파트(386세대)를 공급한다. 오피스 11실과 근린생활시설도 함께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주 효자공동주택은 주식회사 효자도시개발이 추진하는 것으로 최근 대림건설과 시공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우산동 삼양아파트와 태장동 필라아파트도 최근 원주시에 사업계획변경신청을 했다. 착공 일정 등을 연기한 것으로 내년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산동 삼양아파트는 335세대, 태장동 필라아파트는 637세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