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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배달앱 '일단시켜' 초반부터 삐걱

기사승인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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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점 수 적고…주문 접수도 못 받고"

   
▲ 강원도 배달앱 일단시켜

한 달간 가맹 신청 50건도 안 돼…이용자 불만도 증폭
대기업 횡포 막으려고 도입했지만 제대로 취지 못살려

강원도 배달앱 '일단시켜'의 저변 확대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도입 첫 달보단 주문량과 가맹점이 늘었지만, 폭발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대기업 배달앱의 수수료 갑질에서 소상공인을 보호하고자 도입됐는데 취지를 못 살린다는 지적이다.

일단시켜는 배달앱 시장의 공정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강원도와 코리아센터가 만든 스마트폰 앱이다. 운영·관리와 중개수수료, 광고비, 입점비가 무료로 소상공인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올해 4월 강릉, 동해, 태백, 삼척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지난 7월부터는 원주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강원도는 물론 도내 각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런데도 가맹점 확산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5일 원주에서 일단시켜 가맹을 신청한 음식점은 총 589개소. 그로부터 한 달 후인 지난 10일에는 638개소에 그쳤다. 원주시는 내년까지 가맹점을 2천 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대로라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사랑상품권은 신청 업체가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가맹 신청을 할 수 있지만 일단시켜는 운영업체가 일일이 방문해야 한다"며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가맹을 유도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신청이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국외식업중앙회 원주시지부 등과 협약을 맺고 이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소비자 불만도 쌓여가고 있다. 가맹업소가 저조하니 소비자 선택의 폭이 작기 때문.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일단시켜를 설치했는데, 앱을 실행해보니 선호하는 식당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앱으로 음식을 시켰는데 음식점에서 주문신청을 받지 못하는 등, 가맹점 교육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이용도 크게 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달 5일 관내 일단시켜 누적 이용 건수는 835건(1천880만 원)이었다. 지난 10일엔 2천993건(6천400만 원)을 기록해 3배가량 증가했다. 그런데 이는 원주시가 설정한 월매출액 목표 20억 원에 한참 모자란 수치다.

지난 한 달동안 1억 건(1조9천87억 원)의 주문을 받은 배달의민족과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대기업 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소상공인을 보호하려고 앱을 제작했는데 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일단시켜는 중개수수료, 광고비 등이 면제된다고 들었다"고 말한 한 사용자는 "낮아진 부담만큼 음식값도 저렴할 줄 알았는데 대기업 앱과 가격이 똑같아 실망했다"며 "지금과 같이 운영해서는 소비자 호응을 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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