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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많은 청소년에게 언어문화 개선의 울림이 퍼져 나가길…

기사승인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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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고, 때론 응원과 격려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언어가 갖고 있는 긍정적 힘을 생각하면서 올바른 언어문화와 습관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면...

 

 '언어'는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 언어는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의사를 소통하기 위한 소리나 문자 따위의 수단으로 정의된다. 그렇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이며 의사소통은 나를 비롯해 사회를 영속시키는 힘이다.  

 의사소통이 잘 되면 서로의 생각이나 감정 등을 주고받는 가운데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유대감과 친밀감을 갖게 되며 의사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경험이 확대되고 변화될 수도 있다.

 SNS가 활성화되면서 청소년들의 인간관계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이루어지고 온라인 내 사용하던 또래집단의 언어가 실생활에서도 사용되고 있고 비속어, 줄임말, 혐오표현 등이 혼재된 신조어가 난무하는 대화를 보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상황과 맥락에 따라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활동이 필요하겠다는 이유에서 '우리말보라'가 시작되었다.

 청소년언어문화개선 프로그램 '우리말보라'는 기성세대가 청소년에게 강요하거나 가르치는 것이 아닌, 청소년들이 고민하여 도출한 해결방안을 또래 청소년들에게 공유하는 캠페인을 통해 물보라가 치듯 더 많은 청소년에게 언어문화 개선의 여지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획되었다. 

 나의 언어습관 알아보기, 언어가 갖는 힘, 미디어 속 언어사용실태 조사, 비폭력대화방법, 언어문화개선 캠페인 활동 등의 내용으로 4일 동안 진행되었고 청소년들이 직접 설문을 기획하고 조사까지 진행하는 등 청소년 주도적인 활동으로 이루어졌다.

 우리말보라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청소년은 '말이 나쁜말, 좋은 말로 나눠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고 상황에 따라 말의 사용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내가 욕설을 사용할 때 안 좋은 뜻이고 굉장히 심한 혐오 표현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동안은 별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 프로그램을 하면서 말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잘 구분해서 사용해야겠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4일 이라는 기간 동안 사실 뭔가 창조해내는 재미있는 일도 아니고 연구와 조사, 발표가 대부분을 이루는 이번 프로그램에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마지막 날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프로그램을 준비했던 시간들의 수고로움이 보람으로 돌아왔다. 

 언어도 문화이다 보니 몇 번의 교육이나 활동을 통해서 개선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청소년의 언어문화만 개선의 대상이 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고 때론 응원과 격려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언어가 갖고 있는 긍정적 힘을 생각하면서 올바른 언어문화와 습관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박영옥 원주시청소년수련관 진로활동팀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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