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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농기계 정체…임대수요 폭증

기사승인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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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기계 임대, 2019년 대비 지난해 1,800일 증가

   
▲ 원주시농업기술센터 내 농업기계임대사업소.

농촌 일손 부족한데 밭작물 기계화율 고작 50%

원주시는 농업기계 임대사업소 한 곳과 세 곳의 임대분소를 운영하고 있다. 74종 402대의 농기계를 농업인에게 저렴하게 임대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모내기나 벼 수확 철이 되면 임대사업소마다 농업인들로 북적댄다. 

이앙기나 콤바인 수요가 특히 많다. 이를 구입하려면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일억 원 이상 필요하기 때문. 어떤 농업인은 큰 경제적 부담을 덜게 돼 원주시에 고맙다는 인사를 연실 건네기도 한다. 반면, 종류를 다양화하고 더 많은 농기계를 확충하라고 종용하는 농업인도 적지 않다. 

최근엔 이러한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농기계 수는 그대로인데 임차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 일례로 원주시 보유 농기계는 2019년 370대에서 2020년 390대로 5.4%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농기계 임대실적은 2천589일에서 4천347일로 68% 급증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원주로 귀농·귀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전원생활을 꿈꾸며 이사했는데 농기계 구입이 힘들어 임대사업소를 찾는 이가 많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원주시 귀농·귀촌 인구는 2016년 4천11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9천218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귀농·귀촌인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기존 농업인과의 농기계 임대 경쟁이 치열해졌다.

밭작물 기계화율이 낮은 점도 농기계 확충을 원하는 이유다. 원주시에 의하면 관내 논작물 기계화율은 90%에 달한다. 육묘, 이앙, 수확 등의 벼농사 전 과정을 기계로 해결할 수 있는 것.

반면 밭작물은 품종이 다양해 기계화율이 52%에 불과하다. 귀래면에서 총각무를 재배하는 최모 씨는 "고구마, 감자와 같이 재배가 쉬운 품종이라도 기계가 없으면 100평 이상 경작하기 힘들다"며 "기계 하나 구입하려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농산물 팔아서 이를 갚을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주시는 농기계 확충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농기계 추가 구입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이를 보관·관리할 여유 공간이 없다는 것. 이를 해결하려면 임대사업소마다 추가로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농업인 단체 관계자는 "원주에 농촌 인력이 줄고 있고 그나마도 고령화가 심각한 상태"라며 "원주시가 기계화 지원에 힘을 쏟지 않으면 지역 농업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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