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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통계 오류 빈번해도 뒷짐만…

기사승인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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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단공 전국산업단지현황 통계' 고용현황 오류

   
▲ 이미지 출처: 아이클릭아트

조사자 원주시·통계 발표자 산단공 "나 몰라라"
오류 검증시스템 부실 탓…통계청 "바로잡겠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이 공표하는 국가통계가 또 엉터리로 작성됐다. 지난 15일 발표한 전국산업단지현황 통계에서 문막일반산업단지의 고용현황을 잘못 공표한 것. 2019년에는 동화농공단지 생산액과 수출액을 틀리게 발표(본보 2019년 12월 2일 2면 보도)했는데 이번에는 고용인원에서 오류를 범했다. 

산단공은 산업직접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분기마다 전국 1천300여 산업단지의 현황을 조사한다. 산단공이 직접 관리하는 산업단지는 산단공 스스로가, 그 외 산업단지는 지자체에 조사를 의뢰해 정보를 수집한다. 이는 산업단지 분양률과 입주·가동업체 수, 고용현황, 생산·매출액 등 지역경제와 관련한 매우 중요한 정보다. 

원주시는 각 산업단지 관리사무소에 의뢰해 통계조사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 산단 관리사무소는 기업체에 경영 현황을 물어 자료를 수집한다. 그런데 원주시나 산단공이 이에 대한 검증을 소홀히 하다 보니 매번 잘못된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통계에서도 문막일반산업단지의 고용인원을 1천67명으로 잘못 공표했다.

지난해 2분기 고용인원보다 727명이나 줄어든 수치를 발표한 것. 원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관계자는 "문막에서 700명 이상 일자리가 없어졌다면 지역에서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공단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소폭의 구조조정이 일어났긴 했어도 이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오류는 문막 A업체가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는 문막일반산업단지에서 생산사업부를, 문막농공단지에서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각 산업단지에 소속된 인원을 산단 관리사무소에 따로 알려주었어야 했는데, 이를 합산한 숫자를 문막일반산업단지 인원으로 제공한 것.

그런데 최근 조사에서는 중복인원을 배제한 숫자를 알려줘 그간의 오류가 드러났다. 원주시 관계자는 "생산사업부와 연구소가 불과 50m 떨어져 있어 어느 곳이 농공단지이고 일반산업단지인지 인력 관리자가 잘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통계가 매번 잘못 공표돼도 원주시나 산단공, 심지어는 국가통계를 최종 관리하는 통계청마저 뒷짐만 지고 있었다. 산단공 강원지역본부는 원주시가 잘못 조사한 것이어서 "몰랐다"고 했고, 원주시는 기업체가 잘못 알려줘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통계청은 국가통계가 오랫동안 잘못 공표됐는데도 관련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통계청 경제통계심사조정과 관계자는 "통계에 심각한 오류가 있으면 통상 조사 기관이 이를 바로잡게 되어 있다"며 "한국산업단지공단과 논의해 더는 통계 오류가 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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