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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원격 수리…냉해방지 약제 공급

기사승인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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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농업기술센터, 내년도 신규·현안 사업

   
▲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전경

지역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원주시가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한다. 농기계 고장을 원격으로 수리하고 봄철 과수 냉해를 막기 위한 지원 사업을 벌이는 것. 농업인 인력 절감 차원에서 친환경 멀칭 비닐도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도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신규사업 중 농업인에게 혜택이 될 만한 사업 두 가지를 소개한다. 

비대면 디지털 농업기계 119 구축
원주시는 2005년부터 농업기계 임대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이 넘는 농기계를 저렴하게 임대하는 것. 2019년 농기계 임대실적은 2천589일을 기록했는데 지난해는 4천347일을 기록할 정도로 농업인 호응도가 높다.

농기계 사용은 늘고 있지만, 고장 났을 때 바로 대처하는 농업인은 드물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가 기술교육을 진행해도, 워낙 전문적인 영역이어서 고장이 나면 하염없이 AS 기사를 기다려야 한다.

이에 원주시는 내년부터 '비대면 디지털 농업기계 119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농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고장 문제를 쉽게 해결해주려는 것. 농업인이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 화상 통화를 신청하면 원격으로 대처법을 알려줄 요량이다. 

지난 18일, 원주시의회에서 열린 주요 시책 보고회에서 곽희동 원주시 농촌자원과장은 "코로나19 사태를 대응하고 영농철 농업기계 애로를 현장에서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원격상담 시스템과 긴급출동시스템을 구축해 현장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119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콜센터를 구축하고 긴급출동 차량을 구입할 것이라고 했다. 기계가 고장나면 화상 통화로 조치 사항을 알려주고, 대처가 불가능하면 긴급출동 차량이 현장에 방문하기 위해서다. 곽 과장은 "사소한 고장은 현장에서 바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번기에는 주말과 평일 저녁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비 과수 면역강화 추진
매년 봄철이면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과수농가가 많다. 밤이나 새벽에 이상저온이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 꽃망울이 맺히는 3월 말에서 4월 초의 이상 저온 현상은 과수농가에 그만큼 치명적이다.

이때 냉해를 입으면 열매를 맺기 어렵거나 기형 과를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4월 원주에서도 이상 저온이 찾아왔다. 전일 대비 최저기온이 3~4℃ 내려가 냉해를 입은 농가가 많았던 것. 원주시가 집계한 복숭아 피해 농가만 104곳에 달했다. 이는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전체 농가(347곳)의 1/3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에 원주시는 내년부터 '기후변화 대비 과수 면역강화' 사업을 추진한다. 로컬푸드과 최순옥 과장은 "과수농가의 저온 피해를 예방하고 냉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기상이변에 따른 재난지원금 지출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강화 제품 구입비 일부를 과수농가에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1천㎡에 5만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총사업량은 200㏊이다. 

한편 치악산배협의회는 올해 봄, 냉해에 강한 복합비료와 약제를 회원 농가에 무상 보급했다. 지난해 이상 저온으로 배 출하량이 전년의 20~30%에 그치자 협의회 차원에서 대응했던 것.

냉해에 강한 아미노산제를 지원해 농가 호응이 컸다. 원주시는 119콜센터와 과수 면역강화 사업 외에도 ▷친환경 멀칭비닐 지원 ▷청년농업인 육성 지원 ▷치악산한돈 브랜드 명품화 ▷농업인 소규모 창업기술 등의 신규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

농산물 도매시장 이전·건립 난항
원주시 농정 현안 중, 농산물 도매시장 이전·건립은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납득할 만한 명분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시의원들의 요구가 거세기 때문. 지난 18일 주요 시책 보고회에선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향후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이란 발언도 나왔다.

원주시는 농산물도매시장을 단계동에서 태장동으로 옮기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도시관리계획 변경 용역을 진행 중인데 내년 8월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사업 추진 전부터 도매시장 이전 대상지를 놓고 상인과 농민의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상인들은 현 시장과 가까운 흥업 광터사거리로 이전하길 원했고, 부론·문막 농업인들은 현 위치가 교통이 편하다며 이전을 반대했다. 이에 시의원들은 원주시가 지금보다 적극적인 의견수렴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요구에도 이전지가 태장동으로 결정되자 시의회에서 시장 이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원주시 주요사업 보고회에서 곽희운 시의원은 "도매시장은 이전할 필요가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고 추진하더라도 충분히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라며 "원주시가 도매시장을 이용하는 중도매인, 농민, 시민들에게 찬반 여부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시가 진행하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용역에 대해서도 반감을 표시했다. 장영덕 시의원은 "시장 이전을 놓고 해당지역 주민들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고 (원주시의회) 상임위도 같은 의견"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원주시가 용역 예산을 1억2천만 원이나 추가로 보탠 것은 (경우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곽희운 시의원은 시민 여론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백운산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 계획도

백운산 농촌테마공원 사업도 위태
백운산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의회의 사업 타당성 검증 요구에도 불구하고 원주시가 밀어붙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 지난 18일 열린 주요 업무 보고회에선 사업 전면 재검토 요구까지 나왔다.

원주시는 판부면 서곡리 일원에 백운산 농촌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농촌체험 관광객을 유치해 농가소득을 증진하려는 것. 용수골 꽃양귀비축제와 더불어 사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런데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총사업비 논란(본보 2021년 7월 12일 4면 보도)에 휩싸였다. 최근엔 사업 타당성 논란까지 이는 모양새다. 전국에서 농촌테마공원이 성공한 사례가 드문데 원주시가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조용기 시의원은 "다른 지자체에서 하는 농촌테마공원을 가 봤는데 주말에도 관광객이 전혀 없었다"며 "테마공원 조성 위치(백운산)도 문제고, 관광소득과 농업인 소득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원주시 설명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는 "도내에서 농촌테마공원을 조성해 성공한 사례가 없고, 정부 차원에서 진행한 상당수 사업도 흉물로 전락했다"며 "다른 지자체에서 실패한 사업을 원주시가 수백억 원 들여 무리하게 추진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원주시가 추진하는 백운산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엔 210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 시설비 100억 원, 보상비 110억 원 등이 투입되어야 하는 것. 원주시는 당초 총사업비가 1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시의회에 보고했지만 추후 210억 원으로 정정했다. 이 과정에서 원주시는 시의회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원주시에 "농촌테마공원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부탁한다"고 주문한 조용기 시의원은 "원주시가 처음 이야기했던 백억 원 선에서 시유지라도 확보하면 모를까, 특색없는 사업에 200억 원 이상 투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차라리 이 돈으로 어려운 농업인들을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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