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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수매가 1㎏당 2천 원으로..."

기사승인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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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인 단체, 일제히 인상 요구…생산비 올라 40㎏ 8만 원 돼야

   
▲ 이미지 출처: 아이클릭아트

농협 "수매가 올리면 적자 커져"…다음 달 벼 수매가 최종 결정

농업인들이 벼 수매가를 대폭 인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년보다 최대 1만 원 이상 인상해야 한다는 것인데, 지역농협들은 "급격한 인상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도내에서 가장 빨리 수매가를 확정 짓는 곳은 철원이다. 지난달 철원 동송농협은 벼 1㎏당 2천40원으로 수매가를 결정했다. 이는 전년 수매가보다 240원 인상된 금액이었다. 철원농협도 작년보다 200원 오른 2천30원으로 수매가를 결정했다. 이를 쌀 한 포대(40㎏)로 환산하면 8만1천200원꼴이다. 

원주 농업인들도 수매가 인상을 바라고 있다. 철원과 같이 1㎏당 2천 원은 되어야 한다는 것. 지난해 수매가(40㎏ 한 포)와 비교해 적게는 7천 원, 많게는 1만 원 인상해 달라는 요구다.

문막 쌀 전업농 김모 씨는 "뼈 빠지게 농사해봤자 한 마지기(150평) 조수입이 56만 원밖에 안 된다"며 "여기에 이앙·수확비, 농약·비료 대금, 인건비 등을 제하면 남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생산비 증가도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는 배경이다. 논 150~200평(495~727㎡)당 콤바인 수확 비용(민간 기준·비경지정리 지역)은 작년까지만 해도 3만 원~ 3만5천 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7만 원~7만5천 원까지 상승했다. 게다가 이앙 비용도 올해는 1만 원 이상 올랐다. 

생산비는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수매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 쌀전업농 원주시연합회 관계자는 "유류비나 농자재값은 널뛰기로 뛰었는데 벼값만 게걸음 상태"라며 "일각에선 올해 쌀 생산량이 증대돼 수매가 오름폭이 적을 것이란 말을 하는데 이는 현실을 너무나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농협들은 수매가 인상이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수매가를 대폭 올린 상태에서 올해도 급격히 올리기 어렵다는 것. 작년에는 전국 쌀 생산량이 줄어 수매가 인상 명분이 충분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A농협 관계자는 "철원 동송농협은 40㎏ 한 포에 8천 원을 인상했는데 정작 대형마트 등에선 쌀 가격이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라며 "수매가는 올랐는데 소비자가는 그대로여서 철원 지역농협들은 지금 비상체제"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3만 톤 줄어든 351만 톤에 불과했다. 태풍 등의 기상재해로 쌀 생산량이 감소한 것인데, 이는 벼 수매가 인상의 빌미가 됐다.

그런데 올해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383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쌀 가격을 올리기 힘든 상황에서 수매가를 급격하게 올리면 수십억 원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도 쌀 가격 인상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원주시 서민물가 가격비교정보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0월 첫 주의 토토미(20㎏·일반) 평균 가격은 6만1천 원이었다. 올해 10월 첫 주는 6만7천817원으로 지난해보다 6천817원 상승했다.

무실동 김보미(39·주부) 씨는 "평상시엔 조금 비싸도 원주쌀 토토미를 사곤 했는데 올해는 더 저렴한 쌀에 눈길이 간다"며 "올해는 쌀값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남원주·문막·원주·소초농협은 올해 벼 수매 우선지급금으로 40㎏당 6만 원(추청·특등)을 지급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 늦어도 12월 초엔 최종 수매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농업인들의 벼 수매가 인상 요구 현수막.

강원도 쌀 생산량 전년 대비 21.3% 증가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쌀 예상생산량은 382만7천 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350만7천 톤)보다 9.1% 증가한 수치다. 쌀 생산량 증대가 예상되는 것은 재배면적 증가와 10아르(a·1천㎡)당 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 쌀 재배면적은 2020년 726㏊에서 올해 732㏊로 확대됐다. 10a당 생산량도 지난해 483㎏에서 522㎏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부터 이어진 쌀 가격 상승세와 논 타작물 재배 지원이 종료되면서 쌀 재배가 확대된 것"이라며 "올해는 벼 가지 치는 시기(6월 상순~7월 상순)와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7월 상순~8월 상순)에 기온, 일조량 등이 좋아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또한 쌀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만7천 톤을 기록한 도내 벼 생산량이 올해 15만5천 톤(21.3%)으로 늘어나는 것. 10아르당 생산량도 2020년 448㎏에서 올해 535㎏으로 87㎏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 쌀 생산량은 올해 10아르당 520~530㎏가량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년 생산량 대비 100㎏가량 늘어난 수치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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