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우리가 청소년들에게 해야 할 일

기사승인 2021.11.22  

공유
default_news_ad1

- 관광은 소비의 관점이다. 그러나 여행은 솔직한 나 자신을 만나고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내고, 같은 것이 아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의 표현이 조화로울 수 있게 하는 경험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에 관심을 더 두는 것 같다. 도전보다는 안정을 중시하고 실패를 두려워해 모험하는 일이 거의 없다.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고 자란 청소년들이 도전적인 삶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 교육은 청소년 개개인의 삶과 성격, 심지어는 그들의 생활 방식까지 딱딱한 교육의 틀에 끼워 맞추려 하고 있다. 기성세대라고 불리는 어른들이 젊은 세대에게 삶의 틀을 제시하고 그 틀에 맞춰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어서다. 

 이에 우리 학생들은 매번 좌절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성인들이 만든 교육제도를 따라가고 있다. 그렇기에 누가 먼저, 어디서 어떻게 어디로 되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자신들이 왜 태어났고, 무엇을 해야 하며,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지금처럼 남을 이기려고, 발버둥 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생들은 부모 그늘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또한, 학교라는 일률적인 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가장 큰 위험은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도전은 용기가 필요하다.

 여행을 통해 세상을 마주하는 경험이 중요하다. 여행은 '행복의 종합 선물세트'라고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몸을 쓰고 감수성이 있는 학생들로 키우는데 여행만큼 좋은 것이 없다.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며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되는 여행이 필요하다. 직접 보고 느끼고 부딪치며 삶의 지혜를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삶의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이끌어 줘야 한다. 

 아동·청소년기에 건강한 가치관을 갖추려면 다경험(多經驗)을 할 필요가 있다.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고 직접 해 본 것은 이해한다. 몸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머리로 이해한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다독(多讀)도 필수다. 살아가는 동안 직접 경험을 하면 좋겠지만 많은 활동에 제약이 있는 요즘은 간접 경험(책, 유튜브 등)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다대화(多對話)도 중요하다. 먼저 살았던 선배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다.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사람과의 많은 대화는 건강한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된다.

 이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대표적 활동이 여행이다. 여행은 관광과 다르다. 관광은 일정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그 대가로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의 관점이다. 그러나 여행은 솔직한 나 자신을 만나고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내고, 같은 것이 아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의 표현이 조화로울 수 있게 하는 경험이다. 몸(오감)을 깨우는, 새로운 관계를 맺는, 문제를 해결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여행이 아동·청소년기에 필요한 것이다. 

 아동·청소년들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으려면 경쟁보다는 협동, 자신의 선택에 의한 자발적인 공부를 통해 삶에서 배우고 경험해야 한다. 공부하라고 학원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다경험, 다독, 다대화를 할 수 있도록 여행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 지금 우리가 청소년들에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신세균 원주가정형 Wee센터 센터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