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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신문이 뭐예요?

기사승인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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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5일 드디어 원주지정신문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기대와 달리 실수도 보이고, 아쉬움이 많았지만 계속 보고 싶고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신문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입니다. 사실 만드는 저조차도 마음만 앞서고 무엇을 담아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냥 신문이 있으면 좋겠다', '나도 참여하고 싶다' 였습니다. 다행히도 주민자치위원으로서 신문교육을 원주투데이에서 받을 수 있었고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정면주민자치회 사업이 선정되고 예산을 받으며 '아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했습니다. 지정면 섬강마을교육공동체도 마을교육 신문을 만든다는 소식에 협업이 이뤄졌고 원주지정신문 창간 멤버 7명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각자 현업이 있었기에 직장이 끝나고 저녁에 모이는 날이 대부분이었는데, 토론 열기가 열정적이었습니다.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모으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방향을 잡기 위해 회의를 3번씩이나 열어야 할 정도로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각자 담고자 하는 내용과 생각이 달랐습니다.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여러 번의 회의 끝에 '다른 마을 신문과는 다르고 싶다', '우리 이야기를 담고 싶다' 등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기사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사실과 의견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시작하고 나니 헤쳐나가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각자 잘하는 걸 하자. 너무 처음부터 겁먹지 말자" 서로를 다독이며 시작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요? 하나씩 하나씩 해결하고 나니 어느새 속도가 붙었습니다. 기사 분배를 하고 다시 모이고 기사 쓴 것을 서로 확인하고 모자란 것은 채워주고 끌어주면서 신문이 완성되어 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사가 하나하나 모일수록,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찼습니다.

 가편집본이 나온 날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마지막까지 자기 기사의 완성을 위해 몇 번의 전화와 메신저를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모든 기사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감사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축하 인사가 가장 감사하고 좋았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생각과 그들이 바라는 점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담으려면 더 노력해야 하는구나.' 그리고 학생들이 보내온 개성 넘치는 사진들을 보며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10월 15일 드디어 원주지정신문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기대와 달리 실수도 보이고 아쉬움이 많았지만 계속 보고 싶고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주민들을 위해 행정복지센터에 두기도 하고 각 이장님께 부탁도 하고 기업체는 우편으로, 학교엔 직접 전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문을 알렸습니다. 그리고는 언제 힘들었나 생각도 못 하고는 욕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기에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다시 처음처럼 계획을 세웠습니다. '인원을 늘려야겠다', '안정적인 예산이 있어야겠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다시 처음처럼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지금도 첫 회의처럼 시간이 더디고 힘들지만, 원주지정신문이 오래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진행하려고 합니다.

 실물 신문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아니어도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은 관심과 열정만 있다면 할 수 있구나.' 신문 만들기는 설레고 힘들었지만, 우리 손으로 시작했다는 것과 결과가 '최고'는 아니었지만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믿음을 갖고 다음 호를 준비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주민과 함께하는 원주지정신문의 성장을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왕화진 원주지정신문 편집국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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