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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극장, 지금부터가 중요

기사승인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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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데미 극장을 보존하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지 5년여 만에 시민들의 염원이 열매를 맺었다. 원주시가 최근 아카데미 극장 매입계약을 체결하고 소유권을 이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카데미 극장 옆 주차장을 매입한데 이어 극장건물과 부지를 매입하면서 아카데이 극장 보존이라는 현안과제는 마무리됐다.

 아카데미 극장 보존은 시민사회가 요구하고 자치단체가 이를 정책으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지방자치 2.0 시대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방자치 2.0 시대는 아카데미 극장 보존처럼 시민들의 요구가 정책화될 수 있는 여지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과제는 아카데미 극장 활용방안을 정하는 일이다. 활용 방안은 보존보다 더 중요한 과제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극장을 매입해 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아카데미 극장 보존은 두고두고 시민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이를 위해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당연한 절차이지만 이 역시 아카데미 극장 보존을 요구한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원주시도 연구용역시 주민, 전문가, 예술가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반영한다고 하니 기대할만 하다.

 활용 방안은 두 가지 측면에서 검토돼야 한다. 첫째는 시민들이 편안하게 만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생시키는 것이다. 시민들이 아카데미 극장이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했던 것은 아카데미 극장에 대한 추억을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단관극장 시절 원주에서 살았던 사람들에게 아카데미 극장은 추억의 장소였다. 따라서 재생되는 아카데미 극장은 미래세대에게도 추억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재생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아카데미극장 재생은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가 돼야 한다. 그동안 원주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왔지만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다시 태어나는 아카데미극장은 원도심의 매력을 잃어버린 시민들을 원도심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단순히 문화공간이 하나 더 생기는 것에 그친다면 굳이 낡은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할 이유가 없었다. 

 따라서 활용방안은 중심상권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용역 과정에 중앙동 주민 및 상인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 또한 향후 아카데미 극장을 활용한 사업에도 이들을 추진 주체로 참여시켜야 한다.

 올해는 지방자치 2.0시대 원년이다. 지방자치 2.0시대는 시민들이 정책추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때문에 아카데미극장 재생사업은 지방자치 2.0시대의 실험적 모델이 될 수 있다. 원주시가 다양한 이해 집단과 머리를 맞대고 주민참여를 통한 성공적 정책 사례로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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