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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노년층 디지털 미디어 교육, 젊은세대가 함께한다

기사승인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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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기 쉬운 장노년층 스마트디지털 미디어 교실'을 시작하며

 최근 한국 사회에서 노년층의 사회적 소외감을 가중하는 현상으로 소위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매년 조사하는 디지털 정보격차 조사 결과, 2021년 4대 '정보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장애인·저소득층·농어민·고령층 가운데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69.1%로 가장 낮았다. 

 디지털 격차 또는 정보격차는 각종 디지털기기와 미디어를 활용하는 사람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과의 차이로 인해 전자는 지식과 소득이 늘어나는데, 후자는 각종 정보이용에서 소외되면서 다양한 불평등을 경험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3년여 팬데믹을 겪으며 정보통신기술의 능숙한 활용은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정보에 더 신속히 접근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노년층에서는 아직도 인터넷을 사용할 줄 모르거나 사용한다고 해도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다수이며, 이는 노년층에서만 신문과 텔레비전 등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 이용률이 높게 나오는 이유와도 연결된다.

 사회와의 소통과 참여, 세대 간 교류에서도 점점 더 큰 소외감을 갖게 되는 노년층의 디지털 격차(정보격차)를 줄여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은 공동체와 마을 차원에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디지털 환경과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에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과 그로 인한 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이다. '리터러시'는 일차적으로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이지만 미디어 기술의 획기적 발달에 따라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를 넘어 다양한 미디어 텍스트를 이해하고, 분석하며, 창작하고, 나아가 효과적으로, 또 상대를 배려하며 전달하며, 공유하는 능력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2018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요 국가의 뉴스 리터러시 수준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37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노년층의 디지털 미디어 교육에 젊은 세대가 교육자로 참여한다면 노년층의 미디어 리터러시 향상과 사회참여 강화는 물론, 사회통합과 사회복지 실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즉,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자로 대학생이나 청년들이 나선다면 세대 간 교류와 소통, 이해가 확대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복지와 미디어 리터러시 선진국인 핀란드의 공영방송 윌레(Yle)가 지난 2018년 전국 10개 도시에서 개최한 '디지털 리터리시(모두를 위한 인터넷)' 캠페인이 그 좋은 예이다.

 전 연령층의 디지털 활용능력 함양을 목표로 한 캠페인을 통해 노년층이 손자(녀)와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으로 인터넷 등 기본적인 미디어 이용법을 배우고, 익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핀란드뿐 아니라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은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학교 교과과정에 편성해 실시하고 있으며, 정부는 물론, 미디어 교육기관이나 공동체의 민간단체와도 협업해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노년층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소외와 고독감을 줄여줌으로써 노인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질병 예방은 물론, 이들의 사회문화 활동을 돕고, 정치참여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에서, 상지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가 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실시하는 <알기 쉬운 장노년층 스마트디지털 미디어 교실>의 의미는 크다. 원주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서 노인은 물론, 장년층이 디지털 미디어를 익숙하게 활용하고, 이 과정에 지역 대학 학생들이 교육자로서 참여한다면 세대 간 교류와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호이해와 협업이 바탕이 된 교육을 통해 장노년층이 디지털 미디어의 다양한 현상들을 정확하게 이해함으로써 '가짜뉴스'로 대변되는 허위조작 정보에 비판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리터러시'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상호적이며, 열린 교육 과정을 통해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능숙하게 활용하는 창작과 제작능력을 겸비함으로써 스스로 스마트폰을 활용하거나, 지역의 미디어센터나 대학 등이 보유한 방송 촬영 및 편집 장비들을 활용해 마을과 지역의 특정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취재하고 분석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시민기자 또는 크리에이터'의 역할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신선한 참여형 미디어교육'이 성공적으로 실행되고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대학, 언론, 미디어센터, 시민단체 등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협력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정의철 상지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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