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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과 지지로, 함께 따뜻해지는 가치소비

기사승인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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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추석엔 '지역 상생'과 '관계'의 가치를 장바구니에 담아보면 어떨까? 가치에 중심을 둔 합리적인 소비 방식은 나와 너 우리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

 곧 추석을 맞이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듣기만 하여도 넉넉하고 풍성한 가을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진다. 

 추석은 우리 선조들이 햇곡식과 햇과일을 수확하여, 차례를 올리고 온 가족과 이웃이 풍성한 음식과 과일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는 농경사회의 문화를 담고 있는 마을공동체의 나눔 축제였을 것이다. 도시화로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던 가족과 친지들을 직접 만나러 선물 보따리를 손에 들고 고향으로 향하는 민족의 대이동도 이젠 옛 풍경이 되었다.

 더욱이 코로나로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제한하는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었고, 수차례의 명절엔 이동을 최소화하고 동거가족 중심으로 보내길 권고하면서 명절의 풍속은 완전히 달라졌다. 세계적으로도 앞선 정보통신망과 더불어, 신속하고 정확한 물류와 배송망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은 전국 어디서든 온라인 결재를 하면 물건을 받을 수 있고,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요즈음은 명절에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물품들이 움직인다. 가족들 또는 지인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선물만 택배로 보내면서 명절을 즐겁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기관이나 기업체에서도 명절 전날 손에 하나씩 들고 퇴근하던 선물상자들은 온라인 구매권이나 유통 업체에서 직접 각 가정으로 배송되는 경우로 바뀌었다. 전달 방식이 바뀌니 자연스럽게 선물로 보내지는 물품을 고르는 것도 품목도 구매처도 바뀌어 간다.

 예전엔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축산물과 지역 특산품이었다면 지금은 장기 보관과 배송이 수월한 공산품 또는 가공품을 더 선호하게 되었고, 주문과 배송이 간편하고 빠른 전국망을 가진 대기업 상품을 선택하기 쉽다. 자본 중심으로 흘러가는 시장의 흐름에 문제 제기를 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선택하는 용기와 행동이 절실한 때이다

 '가치 소비'는 본인이 가치를 부여하거나 만족도가 높은 분야에는 과감히 소비하는 성향을 뜻하는데, 개인의 신념과 가치를 가진 잣대로 기업과 상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세상을 바꾸어가는 적극적인 소비자의 선택인 것이다. 부도덕한 이윤추구를 하는 기업 물품은 불매한다거나 선한 일을 한 소상공인의 가게에 '돈쭐내러간다'고 적극적인 구매를 하는 것, 기후 위기를 위한 실천을 위해 포장재 없이 알맹이만을 구매하고, 친환경 포장을 사용한 기업 제품인지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행동 등이다.

 이번 추석엔 보다 더 적극적인 '지역 상생'과 '관계'의 가치를 함께 장바구니에 담아보면 어떨까? '이윤보다 사람과 노동을 먼저 생각하는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가?'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하는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마을기업들이 만드는 제품인가?' 또는 '장애인, 청년, 여성들의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기업인가?' 이런 물음에 가치로 판단하고 지역 생산물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나와 이웃이 함께 행복한 경제 구조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먼저, 지역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면 재래시장과 소상공인들의 매장에서,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하면 된다. '사람 중심'의 경영을 하는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 가입된 149개의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하면 어려운 사회적기업을 돕는 적극적인 지지가 될 것이다.

 '기후 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해서는 예측불가한 날씨 변화 속에서도 묵묵히 땅을 지키고,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부들과 연결돼 있는 생활협동조합 친환경 매장이나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푸드 마일리지(식탁에 오기까지의 거리)를 최소화한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면 된다.

 가치를 중심에 둔 합리적인 소비 방식은 겉치레보다 실속을, 포장보다는 친환경을, 전국이 아닌 지역을 생각하는 가치소비로 코로나와 기후변화 그리고 사람보다 돈 중심이 되어가는 이 세상을 힘겹게 견디고 있는 나와 너, 우리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을 확인하는 따뜻한 연대감으로 행복을 더하는 추석이었으면 좋겠다."

이현주 원주생협 이사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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