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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의 4차 산업혁명, 일자리가 문제다

기사승인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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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는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정책을 개시하는 모습이다. 문화분야로 제언한다면 4차 산업혁명의 각종 기술과 기존 문화를 접목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 실행하길

 몇 년 만에 다시 부산을 다녀왔다. 부산은 오래 전부터 국제영화제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내게는 게임 전시회의 도시로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올해도 지스타(G-STAR)가 열린다고 하는데, 며칠 전에는 인디게임 전시회가 열려 방문하게 된 것이다. 지스타 게임전시회 현장은 우리 젊은이들이 얼마나 게임에 열광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자리이다. 아마도 게임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이 전시회를 가본다면 아마도 어마어마한 방문객 수로 인해 충격을 받을 것 같다. 

 게임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단순히 시간 보내기 오락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상품 중에서 가장 많이 수출될 정도로 산업화가 되어 있다. 일종의 컴퓨터 부산물이었던 단순한 오락거리가 이제는 최첨단 콘텐츠산업으로 성장하였고, 이런 게임들의 부산물은 다시 군사용, 의학용, 교육용, 각종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의 한 분야로 꼽히는 메타버스 역시 게임이 응용되어 확장된 분야이다. 주말에 봤던 인디게임들도 미래에 신작게임이 탄생될 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원주로 귀가하는 길에서 불현 듯 생각이 든 것은 얼마 전 유튜브에 나온 홍천의 한 젊은이 인터뷰였다. 그는 강원도 소재 대학에서 미래의 유망직종에 필수 분야인 코딩을 열심히 배웠지만, 정작 졸업을 해보니 홍천에는 일자리가 없어 할 수 없이 고향을 떠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나 역시 비슷한 처지로 보였다. 몇 년 전 개인으로서는 엄청난 비용을 치루고 드론 자격증을 얻어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막상 제자들이 그 자격증으로 찾을 수 있는 직장을 생각하면 너무 막막하다. 이런 형편은 많은 지방 소재 대학들도 동일하게 겪는 문제일 것이다. 코딩은 배웠지만, 받아줄 직장이 없는 곳, 드론을 배웠지만, 수요가 없는 이곳을 생각해보면 대학 재학생이나 미래의 대학생들에게 자신 있게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대세라고 주장하기 어렵다. 

 문제는 일자리다. 지금도 전국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드론 자격증을 받고 있고, 직업을 찾고 있다. 드론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게임과 마찬가지로 매우 다양하다. 당장에 시장 수요가 없기에 기업들이 원주에 모이기는 어렵지만,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정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런 정책은 원주에서 새로운 산업이 성장할 수 있게 하는 토대를 마련해 준다. 예를 들면 드론은 환경, 치안, 소방, 물류 분야는 물론이고 도시재생에도 비용절감과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이러한 분야에 마중물이 투입된다면 기업유치는 물론이고 관내 대학생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프랑스의 유명 테마파크에서는 매년 개최되는 축제행사에 드론 쇼를 채택하고 있고, 각종 첨단기술을 적용하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체험거리를 제공하여 전국에서 방문객을 끌어들인다. 간현관광지에 화려한 미디어파사드 행사가 없었다면 시민들은 그런 용어조차 몰랐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배운다고 해서 그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니다. 그에 걸 맞는 일자리를 준비하지 않는 정책은 속빈강정이 되기 십상이다. 

 최근 원주시는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정책을 개시하는 모습이다.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문화분야로 제언한다면 4차 산업혁명의 각종 기술과 기존 문화와 접목하여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 실행을 했으면 한다. 

 모든 분야를 신기술과 접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접목을 통해 더 나은 체험과 볼거리를 주고 새로운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내면 얼마든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 분야가 축제가 됐든, 문화도시가 됐든 미래의 젊은이들에게 그리고 현재 주민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주는 비전을 심어주었으면 한다.

구문모 한라대학교 미래콘텐츠연구소 소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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