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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테마파크 위탁 논란에 대하여

기사승인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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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운영수익 1억7천600만 원 전액 세외수입으로 납부…공공위탁기관 평균 자립도와 비교해 한지테마파크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지난 6월 지자체장 선거에 이어 시장직 인수위 활동이 마무리되고 활동보고서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되었다. 14개 사업이 향후 원주시정에 있어 검토가 필요한 사업이라고 명시되었다. 인수위의 활동이 한시적이고 또 워낙 넓은 범위의 내용을 다루는지라 한지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보고서의 내용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원주는 통일신라시대, 고려, 조선을 이어 행정중심도시이자 동시에 남한강 문화권의 훌륭한 문화도시였으나 1953년 한국전쟁 이후에 1군사령부 주둔으로 군사도시 이미지가 강하였다. 현재의 원주한지문화는 군사도시 이미지를 다시 문화도시로 복원하는 시민들의 염원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한지개발원은 원주 한지문화의 거점공간으로 한지테마파크를 성실하게 운영하며 원주한지 장인을 도지정 무형문화재로 만들었고, 한지문화제를 통해 원주시민들의 자긍심과 자존감을 드높혀 왔다. 원주에 오면 볼거리 없다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외지방문객들에게 훌륭한 문화관광자원으로서 기능을 수행해왔다. 또한 한지문화제는 원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매년 2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시민주도형 축제의 모범사례로 기능을 수행해왔다.

 또 해외의 수제지의 명소들과 민간이지만 훌륭한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국내 한지도시들과 수많은 교류활동을 통해 그 전문성을 더욱 견고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왔다. 그 결과 국가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통령기관 표창을 2021년에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 모든 활동이 한지문화의 거점인 한지테마파크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는 보고서를 통해 한지테마파크가 자립기반이 약하고 최근 조성한 중앙근린공원 주변 아파트 밀집 지역에 위치하여 추후 다른 용도도 고민하고 타 장소로의 이전도 고민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지금의 문화시설과 공간의 운영은 코로나바이러스 이전과 이후 많이 바뀌고 있다. 현재 한지테마파크는 시민들의 훌륭한 여가 공간이자 원주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은 시외·고속버스에서 내려 10분 내외면 도착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주변에 단계택지, 무실동 상권이 자리 잡고 있어 한지문화제나 휴일 방문객들의 방문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많은 원주시민들과 한지를 사랑하는 또 우리의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국민들은 많은 우려를 가지고 원주시 행정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문화란 무릇 끊임없이 물을 주고 조심스럽게 정을 주고 키워야 하나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 마치 물리적인 선을 긋듯이 왜곡되고 편향된 정보를 가지고 위탁 기간을 기존의 3년에서 1년으로 단축시키고, 다른 분야에 할 일이 많은 시 출연기관에 위탁을 고려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논리이다.

 1999년 한지문화제를 시작하였고 2010년 세계종이조형작가총회(IAPMA)가 개최되고 한지개발원은 전적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에 의해 이어오다 최근에서야  시가 예산의 효율성과 책임운영을 위해 한지테마파크 운영비 전액을 지원하는 체계로 바뀐 것이다. 위탁비용의 증대와 그에 따른 수익이 아닌 공익가치를 실현하여 시민들에게 문화예술교육, 전시관람, 축제 등의 노력을 통해 제공할 것을 전제로 지원하고 있으며 운영수익은 전액 시 금고로 납부하도록 하고 있다. 2021년에는 약 1억7천600만 원을 세외수입으로 납부하였다.

 우리나라 공공위탁기관 평균 자립도는 4% 많으면 6%수준임을 볼 때 한지테마파크는 거의 전국 최고 수준이다. 민간이 운영하고 있기에 코로나바이러스의 모진 시련에도 축제의 불빛을 꺼트리지 않고 2020년 2021년 그리고 올해도 팬데믹의 상황에서도 오히려 100만 이상이 사이버로 축제를 즐기는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 내었다. 공간과 시설운영도 마찬가지이다. 

 원주한지테마파크에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지금까지 구축한 노하우와 네트워크로 성과를 올리며 운영하고 있는 것을 1년이라는 기간을 명시해서 위탁하려고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문화는 민간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야 한다. K팝도 국가사업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다.

 정부나 지방정부는 지원역할을 하는 것이 정상이다. 시가 출연한 기관인 원주문화재단이  이미 한지문화컨텐츠 자원을 시민의 힘으로 꽃피우고 있는 공간을 운영한다는 발상은 또다른 관제문화, 관치문화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것에 다름아니다.  

 우리는 전국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원주 36만 시민들과 더불어 원주시의 새로운 시정에 대해 주시할 것이다.       

이선경 원주한지문화제위원회 위원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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