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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에 문학은 무엇인가

기사승인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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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1985년 24살에 문단에 등단을 했다. 그러니 문단에 등단한 시인들이 어느 곳 어느 지역에 누가 사는지 가로등 불빛처럼 꿰차고 남을 때다. 대전에서 오늘의 문학 김흥식 시인이 대표로 있을 때 문학의 밤 행사를 열어 조촐한 축하를 해 주었는데, 청주 충청일보 편집장으로 있던 박용삼 시인께서 대전까지 와 어린 나의 시인 등단을 축하해 주었던 기억은 잊을 수 없다.

 그런 인연으로 박용삼 시인께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병문안을 갔고, 세상을 떠나셨을 때 조문을 갔었다. 1985년 「원시림」이란 제목으로 금산에서 전국 최초 군 단위에서 동인지를 냈을 때 충청일보에 문학의 새로운 교두보를 만들어 나갈 동인들이라 소개도 해 주었다. 그로부터 3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1990년 원주로 이사를 와서 32년을 살고 있다.

 문학의 저변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 또 등단 방식도 추천제에서 신인상 제도로 바뀌었고, 등단 지면인 문예지도 기하급수로 늘었다. 이러한 변화가 시대가 요구하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변해있겠지만, 질적인 면에서 보면 장인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문학 풍토의 장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많은 문학평론가들의 하나같은 지적이다.

 지금은 AI 시대가 도래해 있다. 첨단 로봇의 명석한 지식을 이용해 정교한 과학의 발전을 유도하고 있고, 사람보다 더 그 능력이 탁월한 노동과 서비스, 경제적 활력을 제공하는 시대이다.

 그러니 글을 쓰는 문학 인구가 기하급수로 많아졌다고는 하나 AI 시대에 요구되는 문학의 수요에 얼마나 치열한 자기 학습을 하여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면, 그 방식과 방법에 있어 많은 문인들이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시대의 사람이 은퇴 후 취미의 연장선상에서 문인이 되었거나, 글을 쓰고 있다고 자임하는 형태를 보면, 그 전·후의 모든 것이 과거 좁은 등용의 시대에 요구됐던 문학인의 지적인 교양이라든지, 양식 등은 많은 문예지에서 그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필자가 접하는 문예지 수만 해도 분기에 20여 종은 된다. 거기에 시집과 평론집 등을 발간해 보내주는 문인들의 저서를 합하면 대략 일 년 500여 권에 달한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지역 문학에 대한 경계를 이루어 활동을 한다. 지역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은 지역의 역사성, 서정성 등을 활용해 문학적인 발전을 꾀한다면 그보다 더 유용한 것은 없다고 본다. 그런 의미라면 지역 문학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문학은 문학을 지속해 온 문단 이력을 중요시한다. 삶을 살아온 나이보다는 문력을 따지는 이유가 문학을 이해하려고 얼마나 오랫동안 노력했는가?라는 노력을 어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그러한 문단의 필력이 삶의 나이에 밀려 오히려 어린아이에 불과한 문인들이 인생 어른의 대접에 궁극적 목적을 요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니 문단이라는 곳이 정치화되었고, 문단의 대표를 뽑는 거수기 노릇의 표를 결정짓는 표심에만 눈독이 들어 문학 행위 자체는 뒷전이 되어 있어, 문단이 문단이 아니라는 말까지 나돈다. 인기투표하듯이 표를 얻어 당선된 사람이 문학의 요원한 문학의 질을 높이는 일을 앞장서서 하기에는 역부족이라 평하는 이가 많다. 

 AI 시대에 나는 지역 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원주교차로에 주 1회 시 읽기 해설을 연재하고 있고, 한결추천시메일을 5천 회 가까이 이메일과 블로그를 통해 많은 시인들의 시를 읽도록 하는 일을 해 왔다. 지금까지 문예지는 전문 문학인을 위한 장으로만 여겨왔다. 문인들이 독자들에게 활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본다.

 독자들에게 시를 읽게 하는 것, 그것은 AI 시대에 많은 정보들을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의 활용을 높여야 할 것이다. 코로나로 대면 활동이 차단되는 요즈음 비대면 활동의 영역을 확대해가는 그런 문학 활동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 기회를 통해서 시를 읽고자 하시는 분이 있다면 〈한결추천시메일〉을 검색해서 보거나, 네이버 블로그 〈한결 더 좋은 세상〉을 검색해 읽기를 바란다.

임영석 시인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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