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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검토 사업, 방향성 제시해야

기사승인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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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 8기 원주시장직 인수위원회의 활동결과보고서가 공개된 건 지난 8월 18일이었다. 7월 20일 활동을 종료한 인수위는 이후 한 달여 간 활동결과보고서를 작성한 뒤 원주시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인수위는 활동결과보고서 발간사에서 원강수 시장의 시정철학과 지향하는 바를 반영한 민선 8기 원주시정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적었다. 민선 5∼7기를 면밀하게 살펴 개선할 부분은 고치고, 본받을 내용은 이어가고자 했다는 설명도 부연했다. 

 활동결과보고서가 지역사회에 미친 파장은 매우 컸다. 인수위가 재검토를 요구한 14개 사업이 전임 시장 때 원주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것이어서다. 원주시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에 대해 인수위는 역사성, 지역성, 정체성, 고유성이 부재하다며 정체성 문제를 지적했다.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수익성이 과다 계상됐고, 쪼개기 방식으로 발주하는 등 무리하게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케이블카 조성사업은 적자 운영이 예상된다며 중단 또는 폐지를 제안했다. 

 아카데미극장 복원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아카데미극장 복원에 대한 시민 공감대가 부족하고, 지속적인 재정 투입이 예상된다며, 복원 필요성이 없어 보인다고 활동결과보고서에 적시했다. 반곡-금대 관광 활성화 사업, 원주 얼 광장 조성사업, 도시재생 사업 등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그러자 14개 재검토 사업과 관련이 있는 기관·단체에서는 일제히 반발했다. 인수위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단체는 활동결과보고서에 적시된 사업예산 등에 오류가 있다며, 잘못된 판단이 계수의 오류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민선 5∼7기에 걸쳐 12년간 재임했던 원창묵 전 시장도 2010년 7월 민선 5기를 시작하며, 1군지사가 이전할 부지를 재검토하는 등 전임 시장 때 추진하던 8대 사업을 재검토했다. 세계평화팡파르로 시작된 원주국제따뚜 축제도 다이내믹 댄싱카니발로 변경했다. 

 '새로운 변화, 큰 행복, 더 큰 원주'를 표방하며 민선 8기를 시작한 원강수 시장 역시 변화를 추구하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14개 재검토 사업이 지역사회에 큰 혼란을 낳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원주시의 설명이 없다는 점이다. 인수위의 재검토 요구를 원주시가 어떻게 흡수할지 초미의 관심사지만 가타부타 말이 없는 상황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아카데미극장 복원사업만 보더라도 찬반양론이 격돌하고 있다.

 물론 한 달이란 기간이 짧다면 짧을 수 있다. 14개 사업 모두 중량감 있는 사업이란 점에서 고도의 판단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혼란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는 최소한 어떻게 결정하겠다는 방향성이라도 제시해야 한다.

 숙의 과정을 거치겠다는 얘기가 원주시에서 흘러나오고 있긴 하지만 시민들은 구체화 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기존 사업의 축소·폐지 못지않게 대체 사업도 중요하다.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축제를 발굴해 제시해야 한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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