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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의료기기,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빛났다

기사승인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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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비 2021년 경영실적 비교 
수출 26.7%·생산 19.2% 성장…고용도 555명 늘어
코로나 사태 속 온오프 마케팅·연구개발 지원 효과
전국 대비 원주 비중 축소…국가 차원 지원 필요

원주의료기기가 코로나 부진을 깔끔하게 털어냈다. 지난해 생산(매출)과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서다. 업체 증감은 크지 않았지만, 일자리 증가율이 10%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했다.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이하 테크노밸리)에 의하면 2021년 원주 의료기기 업체는 총 174개사였다. 이들은 지난해 생산 7천654억 원, 수출 6억5천400만 달러의 경영성과를 올렸다.

2020년 코로나가 한창이었을 때와 비교하면 생산은 1천231억 원(19.2%), 수출은 1억3천800만 달러(26.7%)가 증가한 것. 일자리 창출도 눈부셨다. 2020년(5천893명)만해도 종사자 수가 6천여 명을 못 넘었는데 지난해엔 6천448명으로 555명 늘었다. 2019년과 비교해서는 무려 31.5%(1천545명)나 증가했다. 

테크노밸리 관계자는 "위기상황에서도 원주의료기기 산업 종사자들이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재단이 추진한 온-오프 하이브리드 마케팅 지원, 연구개발 및 인허가 지원사업, 인허가 규제 대응 사업 등도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주시는 대한민국 인구의 0.7%(2021년 기준)에 불과한 조그만 도시였다. 그러나 의료기기 산업에 있어서는 생산 6.0%, 고용 7.6%, 수출 7.6%, 기업 4.3%를 차지하는 핵심 도시로 각인됐다. 

전국 대비 비중은 지속적 감소
전국 대비 원주 산업 비중은 축소되는 모양새다. 4년 전인 2017년엔 생산 11.4%, 고용 8.7%, 수출 14.6%, 기업체 4.7%를 차지했다. 2014년엔 생산 12.4%, 수출 17.3%를 기록했다. 지금과 8년 전 당시를 비교하면 생산 비중은 6.4%포인트, 수출 비중은 9.7%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원주의료기기의 위상이 흔들린 이유는 최첨단 의료기기의 부상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급성장한 체외진단 의료기기만 해도 2020년 대비 지난해 29.7% 성장했다. 작년에 올린 4조3천501억 원의 매출은 국내 의료기기 전체 생산액의 33.8%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에 있어서도 체외진단 의료기기는 전체의 53.9%를 차지, 효자 노릇을 했다. 

테크노밸리 관계자는 "체외진단 의료기기가 의료기기 시장에 편입됨에 따라 시장 규모가 커졌다"며 "이로 인해 원주 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는 착시 현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주는 전통적인 의료기기 산업 강자로 취급받지만 첨단 의료기기 산업을 제때 육성하지 못하면서 그 위상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 차원의 산업 지원 필요
체외진단 의료기기 산업이 눈부시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있었다.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셀트리온제약, 메디톡스 등의 바이오 기업이 대거 포진한 오송만 보더라도 바이오·보건의료 특화 단지, 제1·2생명과학단지, 오송첨복단지, 충북산학융합지구 등의 인프라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의료기기 개발과 생산에 핵심적인 지원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를 통한 성공사례로 유명하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업체로 본사는 수원에 있지만 2013년부터 오송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오송첨복단지의 혜택을 톡톡히 누린 덕분에 2019년 737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20년 1조4천780억 원, 지난해 2조9천207억 원을 기록했다.

지역 의료기기 산업 관계자는 "원주 의료기기의 경쟁력을 더 확고히 하기 위해선 지자체를 넘어선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첨복단지 수준의 지원이 선행되어야 원주는 물론 강원,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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