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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향교 역사공원 조성과 전통문화교육원 개원 ①

기사승인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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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림임시총회를 개최해 약 30억 원의 가치가 있는 향교 교육관을 원주시로 기부채납하기로 결정…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공부하는 원주전통문화교육원을 만들 것

 □ 강원감영과 함께한 강원도 수부향교
 조선왕조 5백년 역사를 상징하는 강원감영과 함께한 강원도 수부향교인 원주향교는 강원도 인재 양성에 앞장서 많은 인재를 배출하여 성균관 입문과 유생들을 배출하였으나 조선말 신문화가 유입되고 일제 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는 과정에서 지방 향교의 역할이 쇠퇴하며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그 와중에 향교를 대표하는 일부 전교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존경 받아야할 유림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지만, 다시 강원도 수부향교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면서 유형문화재 승격 등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므로 그 과정을 되돌아보며 소회를 얘기하고자 한다.

 □ 원주향교 역사공원 조성
 6.25 한국전쟁을 계기로 원주에는 많은 피난민들이 들어오면서 토지관리가 힘들었던 향교 앞 주변 토지에 피난민들이 임의로 친 천막과 주택들이 무질서하게 건립되었다 

 향교 앞이 피난민수용소로 전락하면서 향교의 위상이 떨어짐은 물론 최근에 와서는 향교 진입로가 좁은 골목길이 되다 보니 석전제례 시 시장, 시의회 의장 등 헌관들이 제례를 마치고 돌아갈 때 길이 막혀 차량이 나가지 못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되어 왔다.

 2017년 5월경 부전교였던 나는 이를 해결하고자 원창묵 전 원주시장에게 향교 앞 진입로 확장을 위해 골목길에 있는 건물 7채 철거 비용 약 5 억원 지원을 요청했으나 예산지원은 어렵다며 대신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도시재생 공모사업 응모를 제안했다. 단 수용되는 향교 앞 토지 약 2천여 평을 원주시에 기부채납하거나 임대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도시재생 공모사업 공사비가 100억 원이면 40% 정도의 토지매입보상비 약 40억 원의 예산이 절감돼 국토부 공모사업 선정에 한발 앞서 유리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감정평가액 40억 원이나 되는 향교 앞 토지 2천여 평을 원주시에 임대나 기부채납하는 것은 장의, 유림들의 동의를 받기에 너무 큰 규모라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장의, 유림들을 개인별로 설득하고 임시 유림총회를 개최해 향교 앞 약 2천여 평에서 역사공원에 편입되는 토지는 원주시에 영구임대하고, 향교 앞에 있는 6차선도로에서 향교까지 진입하는 2차선 진입개설도로에 편입되는 토지를 기부채납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원주시는 국토교통부에 원주향교 역사공원조성 도시재생 공모사업을 신청하고, 최종 선정돼 60억 원의 사업비와 향교 진입로 특별교부세 예산 17억 원을 포함해 77억 원의 예산이 편성되었다.

 2018년 2월 23일 원주향교 제27대 전교로 취임하면서 원주시에서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향교 앞에 무질서하게 난립한 주택 40여채를 철거해 향교주변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남부시장에서 흥업 간 도로에서 향교로 진입하는 2차선 도로를 개설, 향교주변을 원주시민 누구나 이용할수 있는 공원으로 탈바꿈 시켰다.

 □ 전통혼례예식장 리모델링 거쳐 원주전통문화교육원으로 개원
 2002년 원주향교에서 전통혼례예식장으로 건립한 교육관이 10여 년이 지나면서 이용객이 급감해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향교가 재정상 어려움을 겪다 급기야는 2011년 6월 하나님교회에 임대해 성균관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다 2019년 7월 임대를 끝내고, 원주시에 향교교육관 보수예산 지원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건의했으나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중 원창묵 전 시장이 원주시가 수리비를 지원할 수는 없지만 향교에서 교육관을 원주시에 기부채납하면 원주시가 리모델링한 후 향교에 원주전통문화교육원을 위·수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원주향교, 원주시 역사박물관, 강원감영에서 분산되어 교육하던 전통문화교육을 원주전통문화교육원에서 총망라해 시민들 모두가 교육을 받게 하자는 획기적인 방안이었다.

 이에 유림임시총회를 개최해 애물단지라지만 약 30억 원 가치가 있는 향교 교육관 기부채납을 결의하여 원주시와 기부채납 협약을 체결하고, 원주시와 시의회는 원주전통문화교육원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이에 따라 2021년 6월부터 35억 원의 예산으로 리모델링을 시작해 지난 7월 개원식을 갖고 21개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원주전통문화교육원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현장학습과목으로 예절인성교육을 가르쳐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100세 인생시대를 살아가는 노인들이 경로당에서 장기나 바둑, 고스톱을 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사서삼경, 시조창, 서예, 국악 등의 전통문화를 배우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공부하는 원주전통문화교육원을 만들고자 한다.

김효열 원주향교 전교,강원도전교협의회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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