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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 허재숙 본부장

기사승인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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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이 이웃을 돕는 문화 꿈꿔요" 아름다운가게 활동 17년…수익금, 지역사회 지원

 아름다운 가게는 전국 110여 개 매장에서 물품 기부, 자원 활동, 착한소비, 현금후원 등을 이름처럼 아름답게 꾸준히 진행해오는 곳이다. 지난해 20주년을 맞이하고 올해는 스무 살을 넘겼다. 강원동부에 3개의 매장이 있고, 원주에 무실점과 일산점 두 곳이 있다. 이곳을 허재숙 본부장이 17년 동안 함께하며 아름답게 가꿔왔다. 

 따뜻한 미소가 매력적인 그녀는 "처음에 공익적인 활동과 봉사를 하고 싶어서 발을 들였는데 그것이 벌써 17년이 되었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단계동에서 처음 시작한 아름다운 가게는 시간이 흘러 무실동과 일산동으로 터전을 옮겼다. 하지만 허재숙 본부장의 주요 활동무대는 이곳뿐만이 아니다. 전국의 매장을 다 돌고 지역을 돌며 환경운동과 지역의 복지를 연계하는 연결고리를 만들어낸다.

 공익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녹록치는 않다. 그녀는 그것을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한계를 극복하고 생각 이상의 일들을 해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일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필요해요."라며 "항상 새롭게 만들어가며 일을 진행해야 하는데다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한데 이 균형을 잡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아름다운가게의 운영특성상 정해진 기반이 있는 것이 아니고 계속해서 일을 찾고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여유를 갖기가 매우 어렵다. "열일 제쳐놓고 해야 하는 상황들이 많아요. 생각하기도 전에 그 일을 하는 저 자신을 발견해요"라며 바쁜 업무에 대해 웃으며 이야기했다.

 아름다운가게의 운영원리가 사회적 경제와 비슷한 개념인지 묻는 질문에 그녀는 "사회적 경제를 뛰어넘어서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분야와 공익적인 활동을 연결 짓습니다. 원래 아름다운가게의 기본적인 틀은 환경운동단체니까 환경운동과 재활용을 통해서 움직이고,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환경과 복지 등 분야와 관계없이 배분을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전과 다르게 기부되는 품목과 판매되는 품목의 종류가 많이 달라지기도 했지만, 기증품이 들어오면 10개 중에 3개를 건지기조차 힘들다. 최근 들어 도서 판매율이 매우 저조한 것도 하나의 특징. 이 물품들은 재사용으로 연결되는 데까지 관리해야 하고 나머지를 처분하는데 돈이 더 들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부를 하면 '기부영수증'으로 혜택을 주기 시작하니 모두가 영수증을 발급받아간다. 이렇게 기부를 받아 기능을 확인하고 물건을 보내고 진열하기까지 일곱 번 이상의 손길이 필요하다.

 이렇게 자원 순환을 통해 수익금이 만들어지면 수익금으로 청소년을 지원하고 치료비나 수술비로 500만 원까지 지원한다. 그 다음으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가정에 자활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복지관, 공공기관, 공익단체들이 풀뿌리 단체들을 지원한다.

 아름다운가게는 나누는 영역이나 대상이 매우 포괄적이다. 쉼터, 환경단체, 녹색연합 등 지원할만한 곳이 생기면 빠르게 지원한다. 합리적으로 운영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것이 약점이 되기도 한다, 외부에서 볼 때는 이곳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아리송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활동을 일일이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아름다운 가게는 지역의 자원으로 녹아 그 지역의 필요성을 채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돈을 버는 것도 굉장히 어렵지만 버는 것을 그만큼 가치 있게 써야 해서 어려운 곳은 많지만 좀 더 효과적인 것과 지역의 필요성 중에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합니다."

 이러한 그녀에게도 작은 욕심은 있다. 거점이 되는 중심 역할을 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 하지만 좀 더 기틀을 마련하기도 전에 계속 나누어 써야하므로 그러한 공간을 만들 여력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어려운 가정을 추천받아 임대료를 입금해 드리기도 하는데 실사하러 다녀보면 더 종합적인 개입이 필요해요. 부모의 병, 아이의 정신질환, 학교 등 경제적으로도 어렵지만 종합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어요.

 출생률이 저조한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있는 아이들이라도 건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자원을 순환시켜 그 수익금으로 이웃이 이웃을 돕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인 아름다운가게. 이 안에서 쉴 새 없이 바쁜데도 해사한 미소를 가진 허재숙 본부장의 아름다운 행보를 응원한다.
 

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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