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시민사회, 지역발전의 중요한 파트너

기사승인 2023.05.01  

공유
default_news_ad1

 한 도시가 활력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노력 못지않게 시민사회가 각각의 위치에서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원주는 다행히 시민사회의 저력이 다른 도시와 비교해 다방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성숙한 도시이다.

 특히 民(민)이 키우고, 民(민)의 저력이 만들어낸 무형의 자산 대부분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서 발의되고 확장됐고, 지방정부가 행·재정적으로 시민사회 활동을 지원하면서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 됐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문호인 박경리 선생은 생전에 개인재산을 털어 토지문화관을 만들었고, 국내외 작가들의 레지던시 공간으로 제공해 원주를 대한민국 문인들이 성지처럼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었다. 교육자이자 협동운동가인 무위당 장일순 선생도 한살림운동을 통해 원주를 협동조합운동의 성지로 만들었다.

 작가들이 수시로 찾아오는 토지문화관이나, 협동조합운동 활동가들이 성지순례 하듯 찾아오는 무위당 기념관은 특정인이 남긴 유산이지만, 그 유산을 꽃 피우기 위해 노력한 수많은 시민과 지방정부의 지원이 있었기에 다른 도시들이 부러워하는 원주의 자산이 될 수 있었다.

 원주가 그림책도시로 주목을 받는 것도 民(민)이 키워낸 원주의 자산이다. 20여 년 전 30여 명의 시민이 박경리문학공원 내에 패랭이꽃그림책버스를 만든 것이 모태가 되었고, 이후 많은 시민이 그림책 활동에 참여하면서 원주를 그림책도시로 끌어 올렸다.

 올해로 20년째 전개되고 있는 원주한도시한책읽기운동도 한 도서관 사서의 발의로 시작돼 매년 3만~4만 명이 참여하면서 많은 도시가 부러워하는 풀뿌리 독서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주 개막하는 한지문화제도 시민집단에서 원주한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한지문화제를 탄생시켰고 올해로 25년째 원주한지를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민관 거버넌스로 시작해 원주의 중요한 자산이 된 사례들도 있다.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전국 활동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민관 거버넌스의 성공사례이다. 2004년 출범한 생명원주21실천협의회가 20여 년간 부단한 노력으로 만들어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원주투데이가 발의해 시작된 가족봉사운동도 매년 1천여 가족이 참여하는 모범적인 민관 거버넌스 사례이다. 이외에도 원주에는 民(민)에 의해 발의되거나, 민관 거버넌스로 축적된 무형의 자산들이 상당히 많다. 

 이러한 자산들은 원주를 다른 도시들이 부러워하는 활력있는 도시로 만들었다. 시민사회에 축적된 지역 역량은 지방정부가 만들어내기 어려운 지역 자산이다. 때문에 지방정부는 시민사회를 지역발전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民(민)의 창의적 발의와 자발적 참여가 끊임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원강수 시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원주 에너지의 극대화도 여기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民(민)에 의해 축적된 지역 역량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원주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