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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50이 아닌 채워진 50으로부터의 새로운 출발

기사승인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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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흔히 무언가의 최고 경지 또는 가득참의 표시로 '100'이라는 숫자를 사용한다. 시험이나 평가의 척도로 100점을 사용하고, 만족도나 지표의 구분치로도 '100'이라는 숫자를 애용한다. 그리고 사람의 인생사도 100세라는 정점을 기반으로 표현한다. 

 '100' 가득차고 충만하다는 단계의 표시. 그렇다면 50은 어떤 의미일까? 정점에 다다르지 못한 부족함의 의미일까? 사람의 나이 50세는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의 시기이다.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고 20세의 꽃다운 나이를 거쳐 40세 판단의 흔들림이 없는 불혹을 거쳐야만 다다를 수 있는 단계가 50세이다. 이는 부족함이 아닌 완숙함의 경지를 의미한다. 그리고 100세를 향해 새롭게 나아가도록 나를 돌아보고 변화하도록 하는 새 출발의 시점이기도하다.

 숫자와 나이 이야기로 서두를 시작한 것은 필자가 몸담고 있는 '밝음신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1971년 어려웠던 시기에 함께 보듬으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보고자 태동되었던 밝음신협은 2023년 52주년을 지나고 있다.

 비록 하늘의 뜻을 아는 수준은 아니겠으나 반세기를 넘는 역사 속에서 지역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성장해 왔고, 지역금융으로서 사명과 신협운동의 구심체로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혹자는 "50여 년의 역사가 무슨 자랑이겠냐"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 급변하는 현시대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변화에 둔감하여 복지부동의 자세만을 취할 수도 있는 이른바 '꼰대'의 나이에 있으면서 지나간 역사를 운운한다는 것이 그다지 달가운 모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뒤집어 본다면……. 반세기의 연륜을 기본삼아 새롭게 태어나는 기회의 시기에 '밝음'이 서 있다고 본다. 사람의 나이에서 보듯 완숙함이 절정에 다다른 시기인 것이다. 밝음신협의 지난 50년은 세상에 환한 빛을 주는 '밝은 빛'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고리사채의 악습을 끊어내고자 금융협동조합 활동으로 서민경제에 버팀목이 되었고, '밝음회관'을 신축하여 지역사회개발사업의 중심모체로서 구심점 역할을 해왔으며, 1980년 12월에는 원주관내 산모나 노인 및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도록 구급차를 소방서에 기증해 현 119구급대의 효시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여타의 활동들 속에는 밝음신협을 사랑해주시고 이용해주시는 조합원님들의 열정과 관심이 녹아들어 있었고 그 결실들이 50여 년의 세월 속에 쌓여 신용협동조합의 선도주자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고 본다. 

 과거의 역사에 항상 좋았던 일들만이 있었다고는 볼 수 없다. 현재의 결과물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오면서 쌓은 노하우와 변화하려는 의지가 합하여 만들어 내는 것이다. 밝음의 역사 또한 어려웠던 시기의 좌절과 시행착오가 점철된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 보면 좌절과 오류는 종국에 '희망'으로 그리고 '희망'은 미래를 향하는 발걸음으로 귀결된다. 결국 지나간 시간은 미래의 밑거름으로 현재 우리가 서있는 자리의 발판이 되는 것이다.

 2023년 '밝음신협'은 50년의 경험을 토대로 참다운 믿음(信)이 근간이 되는 신용협동조합으로 변모하려고 한다. '새로운 미래를 선도하는 『신협다운 신협 밝음』' 이라는 비전 아래, 태동기의 초심을 다시금 되찾고, 지역사회 및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며, 무엇보다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대한민국의 대표신협 '밝음'으로 다시 시작할 것이다. 100을 정점으로 미완의 50이 아닌, 50의 채워짐으로부터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밝음신협'과 미래를 함께 해주시기를 감히 부탁드려본다.

이도식 원주밝음신협 이사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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