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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호리 생태공원, 꽃단지 조성

기사승인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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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캠핑장 주변 8천㎡…13만 본 식재 계획

   
▲ 섬강두꺼비오토캠핑장

내년 이맘때 자태 뽐낼 듯…생태공원은 방치

원주시가 10억 원을 투입해 부론면 섬강두꺼비오토캠핑장 인근에 대단위 꽃단지를 조성한다. 작년 말부터 섬강두꺼비오토캠핑장 주변에 '수변공원(꽃밭) 시범구간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내년 이맘때면 진홍빛 꽃양귀비가 자태를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 말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교부세를 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토캠핑장 인근 8천㎡에 갈대, 꽃잔디, 금계국, 꽃양귀비, 물억새 등 17종 13만 본을 심으며, 오는 7월 마무리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캠핑장 방문객은 물론 지역 주민에게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할 것"이라며 "다년초를 심어 해마다 꽃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기간제 근로자를 투입해 관리하기로 했다. 

34만㎡ 규모인 흥호리 생태공원 중 8천㎡만 사업을 추진한다. 나머지 33만㎡는 잡풀이 무성한 상태로 방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을 꽃으로 채우려면 170억 원이 필요하다.

원주시 관계자는 "과거에 국가정원이나 지방정원 조성 이야기가 나왔는데 무산됐다"며 "생태공원 전체를 꽃단지로 만들려면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해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생태공원 부지가 홍수 계획 높이보다 낮아 그 어떤 사업도 추진하기 어렵다. 꽃단지 조성은 정부로부터 특별교부세가 내려왔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섬강두꺼비오토캠핑장 앞에 꽃단지를 조성하는 것 자체도 우려된다. 오토캠핑장은 폐쇄상태이지만 전국 캠핑객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다 보니 쓰레기 더미는 물론, 방치된 인분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흥호리 한 주민은 "캠핑장 주변은 쓰레기나 오물로 가득한데 이곳에 꽃을 심겠다니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흥호리 생태공원은 이명박 정권 시절 '사대강 사업'의 하나로 조성됐다. 당시 정부는 생태공원과 연꽃 연못, 습지 수로, 두꺼비 전망데크, 다목적광장, 오토캠핑장 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생태공원 관리 사업이 중앙에서 지방으로 이양되고 관련 예산도 줄면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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