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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서비스업 웃고 수출·건설업 울었다

기사승인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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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분기 강원지역 경제동향'…의료기기·차부품 생산량 늘어
건설수주액 전년비 43% 감소…원주, 인구 순유입 43명에 그쳐

   
 

지난 1분기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성장했으나 건설업과 수출 분야는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지방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강원지역 경제동향' 보고서에 이같이 나타난 것. 소비자물가는 고공 행진했고 도내 인구도 1천 명 넘게 순유출됐다. 

제조업 생산은 식료품(△8.9%), 전기장비(△31.9%), 비금속 광물제품(△5.3%) 등에서 감소했다. 하지만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111.2%), 음료(11.4%), 자동차 및 트레일러(9.2%) 등에서 늘었다. 이에 올해 1분기 강원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8.6% 증가했다. 반도체 경기 악화로 전국 제조업 생산이 9.7%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6.6% 향상됐다. 정보통신업(△2.9%),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6%)에서 감소했으나 금융 및 보험업(8.8%),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6.0%), 숙박 및 음식점업(10.6%) 등에서 늘어난 것. 팬데믹 상황 완화에 따른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이 모처럼 기지개를 켠 것으로 보인다. 소비판매액지수 또한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15.8%), 전문소매점(10.5%)이 상승해 6.2%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건설수주액은 7천373억 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43.4% 감소했다. 공사종류별로는 토목(△46.2%), 건축(△42.8%) 모두 감소했으며 발주자별 수주액도 민간(△46.8%), 공공(△13.8%) 할 것 없이 모두 줄었다.

강원지역 1분기 수출액은 6억2천390만 달러(8천238억 원)로 자동차 및 트레일러(18.5%), 의료정밀광학(6.3%), 기계장비(33.4%) 등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석유제품(△53.9%),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46.6%), 비금속광물(△5.3%) 등이 줄어 올해 1분기 수출은 전년 동분기 대비 16.0% 감소했다.

물가 상황도 썩 좋지 않았다.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9.7%),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6.5%), 음식 및 숙박(7.3%) 품목 등이 상승해 5.2% 증가한 것. 올해 1분기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분기 대비 5.6%나 올랐다.

올해 1분기 강원도 인구는 전입보다 전출이 많아 1천54명 순유출됐다. 연령별로는 20대(△1천484명), 10대(△246명), 10세 미만(△107명) 순으로 순유출됐으며 50대(413명), 60대(351명), 30대(38명) 순으로 순유입이 많았다. 춘천시(430명), 횡성군(192명), 삼척시(117명) 순으로 순유입이 컸고 원주시 순유입은 44명에 불과했다.  

4월 수출액, 전년 대비 22.4%↓
지난 4월, 강원지역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4%나 감소했다. 전국 평균(△14.3%)과 비교해서도 감소 폭이 8.1%포인트 더 컸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수출증감률이 꼴찌에서 세 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나빴다.

주원인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때문이었다. 해외에서 수입 수요가 줄면서 우리 수출도 둔화한 것이다. 중국 시장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 탓도 한몫했다. 이에 강원지역 4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4% 감소한 2억1천709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품목 1위인 의료용전자기기는 지난해보다 5.9% 증가한 3천779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4개월 연속 수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면류(2천490만 달러, 27%)는 중국(351만 달러, △84.4%)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280.5%), 태국(166%), 네덜란드(233.1%) 등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의약품(1천857만 달러)은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에 백신 수출이 확대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2% 증가했다. 

강원지역 4월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23.5% 감소한 2억5천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유연탄 등 에너지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규모(△0.35억 달러)는 2021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업체들의 중국행 라면 수출액 잠정치는 981만 달러로 전월 대비 48.5% 감소했다. 올해 3월 1천907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별 최고치를 찍었는데 곧바로 상승분을 반납한 것이다.

불행하게도 라면 수출 감소는 삼양식품 실적과 직결됐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라면 전체 물량 중 삼양식품 비중이 80% 정도로 상당하기 때문. 중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농심과는 달리 삼양식품은 원주, 익산, 밀양 등에서 수출용 라면을 생산한다. 

라면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 봉쇄정책이었다. 중국은 지난 3월 말부터 한 달 넘게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를 봉쇄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 소매 판매에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불닭볶음면 유통기한을 놓고 한 차례 논란이 벌어졌다.

한국 내수용 제품의 유통기한은 6개월인데 중국 수출용은 12개월이었던 것. 이는 통관, 물류 등에 시간이 소요되는 수출 식품 특성상의 문제로 확인돼 논란이 가라앉았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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