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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문제에 대한 문화 복지적 접근

기사승인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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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가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로 가득차고, 아이들의 악기소리가 넘치고, 시민들의 합창 소리가 울리는 건강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원주문화재단 문화복지사업 확대는 앞으로도 계속 절실하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강원도 그리고 원주 역시 피할 곳 없이 직면한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다. 저출산 해법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는 지금, 원주시의 저출산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여기며 원주 문화 재단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여 그 방안을 제시하여 보고자 한다.

 최근 일본도 출산율을 높이고자 육아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아이 낳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고, 취업요건을 불문하고 시간 단위로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소득과 상관없이 모든 육아가정에 필요한 지원을 차등없이 지원을 하겠다고 한다. 일본(1.30명)은 우리나라(0.78명)보다 출산율이 높은데도 이렇게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인구감소가 그 사회를 얼마나 많이 위축시키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복지는 장애인, 아동, 청소년, 노인, 한 부모 가족, 다문화 가정 등과 같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에서도 해고노동자, 위험환경 근로자, 그리고 사회적 약자임에도 그 경계선에 있기에 혜택을 못받는 등 아직도 복지의 사각지대는 많다. 그러나 문화 복지에 대한 관점에서 보면, 보편적 복지이냐, 선택적 복지이냐, 사회적 약자만을 위한 복지이냐의 문제에는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문화복지는 누구나 향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주문화재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원주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버스킹 공연이 대표적이다. 저출산 문제 대책과 원주시로의 인구유입을 위한 방안은 단순히 퍼주시기식 정책으로만은 한계가 있다. 원주 시민이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 복지의 다양한 제공이 필요하다. 사회적 재난을 겪은 분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하여 음악·미술치료로 접근하듯이 사회의 모든 문제에는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것을 이제부터 우리 원주 문화 재단이 차근차근 시행하고자 한다. 

 '로세토 효과'가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 로세토 마을에는 심장 질환으로 죽는 남자가 없다고 한다. 로세토는 매우 궁핍한 지역으로 먼지가 날리는 채석장에서 힘들고 위험한 노동을 주로 하고 엄청난 애연가들이 많은 지역이다. 그러나 로세토 지역은 대부분 3대가 모여 살고, 노인들은 마을 원로로서 대접을 받고, 저녁이면 부부가 산책을 하고, 주말에는 비슷한 또래들간 사교 모임이 수시로 열렸고, 아이들에게 씨앗을 나누어주며 꽃을 가장 예쁘게 키운 사람에게 상을 주기도 하였고, 때마다 마을 축제가 열린다. 

 서로 친밀한 공동체의 유대감이 있어 평온한 환경이 심장 발작을 줄여주는 것이다. 지금도 로세토 사람들의 심장질환 사망율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이 현상을 로세토 효과로 부르는 것이다. 이렇듯 지역사회의 사회심리적 요인이 건강한 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원주문화재단이 앞으로 어떻게 원주 문화를 확대하고 추진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을 알려준다.

 우리 원주문화재단은 늘어나는 문화복지에 대한 수요를 지역사회의 공감대와 잘 조화하여 확대·발전시키고, 사회공동체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듦을 알기에, 원주 문화 재단은 문화 복지 사업을 통해 원주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 일환의 하나로,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이 있다. 지난 5월 28일 치악예술관에서 '음악선물'이라는 연주회를 개최했다. 매주 목요일, 저녁 시간이 되면 각 악기별(현악, 목관, 금관, 타악)로 옹기종기 모여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참으로 흐뭇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필자가 무대에서 잠깐 지휘봉을 잡고 지휘를 해보니 그때 받은 깊은 감동을 우리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함께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꿈의 오케스트라'사업은 초등학생, 중학생이 대상이며 하반기에도 단원 추가 모집이 있으니 가입의 문을 두드려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동참하였으면 한다. 60세 이상의 분들에게도 문화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청춘합창단'도 모집한다.

 우리 사회의 아픔이 어떤 계기를 통해 각 구성원들에게는 더 단단한 삶의 귀한 경험이 되듯, 원주가 아이들의 맑고 밝은 웃음소리로 가득차고 그 아이들의 악기소리가 넘치고, 시민들의 합창 소리가 울리는 더욱 건강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원주문화재단의 문화복지사업 확대는 앞으로도 계속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박창호 원주문화재단 대표이사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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