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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들머리 학곡리 단상2

기사승인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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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드림랜드를 원래 상태의 자연으로 복원하여 거주민 및 내방객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하든지 현 시설 등을 활용하여 치악산 들머리 학곡리가 갈라지고 쇠락해지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

치악산 들머리 학곡리 단상 더불어
학곡저수지에서 구룡소까지 걷노라니
호수는 하늘로 가는 실을 무산無算히
뿜어내는 아침
기분 좋을 때 웃음 짓고 
그리우면 얼굴이고
슬프면 글썽이는
그래
내가 너희를 알겠니
너희와 말을 나누고 싶을 뿐
구룡계溪 물소리는 내게 
지나치지 마라하고
새는 그네 세상 있다 하고
바람은 나무에게
세레나데를 하네

세레나데를 하네
사랑이여 사랑으로 사랑하라
시루봉 이슬방울 세렴을 잠시 쉬고 구룡폭을 힘있게 내려서
구룡소를 이루는 치악은 사랑이어라

 원주 정착하고 치악산 들머리 학곡리로 들어온 것은 자연이라 생각한다. 보면 볼수록 느끼면 느낄수록 좋은 치악산자락의 들머리 마을이다. 이러한 좋은 자연을 우리는 잠시 빌려 쓰고 있다는 생각으로 일상생활을 하여야 하는 데 쉬운 일은 아니다. 분리수거 하기 귀찮아서, 재활용 봉투 사기 싫어서 버리고 태우고가 십상이다. 

 또한,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과 저수지 주변에 제초제를 뿌리고 심지어 하천 둔치의 갈대 등 잡초가 보기 싫다고 제초제를 뿌린다. 그리고 보이는 곳은 꽃을 애써 심기도 하고. 이제 우리는 발상을 바꾸어 자연과 연대 의식을 가져야 한다. 자연을 이용해서 생존하는 우리는 자연이 아파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농업에 필요한 비료, 농약, 비닐 등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최대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방법을 생각해보자. 농산어촌은 도심과 거리도 멀고 교통 인프라도 도시지역에 비해 취약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마을 단위 수거, 분리 시설을 만들어 한곳으로 모으고 그것을 종류별로 수거하는 체계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운영하면 정착이 되어 태우고 버리는 것은 현저하게 줄 것이다. 보상금이 있는 재활용품도 자동화 등 방법을 강구하면 될 것이다.

 또한, 거리 청소에 투입하는 시니어 일자리를 활용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생활하면서 조금만 관심 두면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는 것이 자연과 우리 공동체를 지속 가능하게 하리라.

 다시 학곡리로 돌아오면 자연은 물, 나무, 새, 풀, 벌레, 물고기 등 생명체와 돌, 공기 등 비생명체의 조화가 아주 좋은 마을이니 그들과 같이 살고있는 우리가 서로 보살피면 좋은 경우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수려한 자연을 말 그대로 직접 먹고 살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제언하자면 이미 만들어진 것, 즉 자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만들어진 시설이나 건축물을 최대한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학곡리에서 10여 년을 살다 보니 그러한 이미 만들어졌으나 활용되지 못하고 폐허가 되고 마을의 풍광 자체를 스산하게 만드는 많은 곳이 있다.

 그 대표 격이 옛 드림랜드(원주 향토 동물원이라고도 한다.) 터다. 드림랜드 터는 지상 건축물은 철거하였으나 주차장, 나무와 같은 식물, 그리고 도로 등은 현재 남아서 낡아가는 중이다. 소유권이 강원도에 있고 원주시는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계륵 같은 것이다. 몇 년 전이지만 관심이 있어 강원도와 상담해 본 결과 도에서는 빨리 처분하고 싶을 뿐이고, 행간을 읽어보니 원주시가 나서서 처리하기를 바라고 원주시는 문의 자체를 모르쇠로 일관하였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선거 때마다 강원도와 원주시는 거창한 계획을 내놓는데 실행은 없고 현재 담장 쳐진 채 점점 폐허로 변해갈 뿐이다. 강원도와 원주시는 원래 상태의 자연으로 복원하여 거주민 및 내방객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하든지 현 시설 등을 활용하여 치악산 들머리 학곡리가 갈라지고 쇠락해지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 

 안 되면 민간 공모라도 해서 약 30만 제곱미터의 학곡리 땅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이 일은 단순하게 작은 학곡마을의 문제가 아니고 강원도의 일이고 원주시의 현안이어야 하며 국립공원을 관장하는 환경부 등 정부가 나설 사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자연과 사람, 작은 공동체와 지자체 그리고 정부의 연대가 곧 우리의 삶을 보다 좋은 방향으로 좋은 경우를 만들 것이다.

이남우 마을공동체 '학곡 사람, 우리' 대표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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