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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날' 정부 기념행사 원주에서…

기사승인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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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인의 날'은 원주에서 시작돼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지만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는 다른 지역에서 개최…농업인의 날 기념행사가 매년 원주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농업인의 날'에 대한 제언

 강원도라는 지명이 정해진지 628년 만인 올 6월 11일 지방 분권을 실현할 수 있는 강원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이름의 역사적인 출범이 있었습니다. 

 환경·국방·산림·농지 등 4대 분야의 규제 해소와 특례 이양으로 지방 분권을 실현할 수 있는 지방정부의 자율성 및 성장동력의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늘 변방에 위치한 죄로 중앙을 위해 양보하거나 끌려가던 오랜 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변곡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중앙의 통제와 종속으로부터 특별자치도로서의 자기 결정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시대의 당당한 주역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강원의 힘을 보여줄 중요한 출발선에 서 있는 것입니다.

 원주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된 '농업인의 날'이 삼십여 년 뒤에 국가기념일로 승격되어, 1996년 제1회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를 김영삼 대통령의 축사로 치룬지 올해로 제28회가 됩니다. 매년 열리는 '농업인의 날' 기념식은 농업·농촌발전에 기여한 사람을 발굴·포상하여 농업인 등 유공자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농가 경영안정, 미래성장산업화 등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농업인 등을 격려하기 위한 전국 최고 농업인 축제의 장입니다.

 다가오는 2023년 11월 11일 제28회 '농업인의 날' 은 우리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964년 우리 지역의 농촌계몽운동가 원홍기 선생의 제안에 의해,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농업과 생명의 근간인 흙 '土' 자가 겹친 '토(土)월 토(土)일' 토(土)시, 즉 11월 11일 11시에 현 농촌지도자연합회 원주시지부인 그 당시 농사개량구락부 원성군연합회에서 '농업인의 날'로 삼아 전국 최초로 기념행사를 시작한 이래로 6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준공한 후 수원에 국영시범농장을 설치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국가기념일인 '농업인의 날' 기념식은 늘 농촌진흥청이 있었던 수원에서 열려왔었습니다. 그러나 수원의 농촌진흥청이 전주 혁신도시로 이전을 하면서부터 서울의 세종문화회관, 세종시의 세종호수공원이나 세종컨벤션센터 등으로 행사장이 옮겨 다니게 되었습니다.  최근인 2020년 제25회에는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 2021년 제26회에는 세종컨벤션센터, 지난해인 2022년 27회에는 서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렸으며 올 2023년 제28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 장소는 아직 미정인 상태입니다.

 

▲ 단구동에 있는 농업인의 날 기념비.

 정부에서는 2006년부터 쌀 소비를 촉진한다는 명분으로 11월 11일이 빼빼로 데이로 불려지는 데 착안, 가래떡 데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개최해 오면서 법정기념일로서의 '농업인의 날'의 상징성이 모호해지기 시작했고, 기념행사 장소 또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기념일의 역사적 정체성이 모호한 상태에 놓인 것이 현재 '농업인의 날'의 현주소로 보여져 아쉽기만 합니다. 여기에 더욱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UN이 2007년 10월 15일을 '세계 여성농업인의 날'로 제정한 것을 근거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이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였고, 2022년 10월 18일 제1회 '여성농업인의 날' 기념식이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열렸습니다. 이제는 법정기념일로서의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고 10월 15일은  '여성농업인의 날'이 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964년부터 지금까지 60년 동안 꾸준히 기념행사를 치루어 온 역사적 당위성이 있는 농업인의 날 발상지인 원주에서 국가기념 행사를 매년 개최하게 하여 '농업인의 날' 본연의 상징적 가치와 의미를 고양할 수 있도록 우리는 힘을 합쳐 중앙에 요구할 때입니다. 

 해마다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를 역사적 당위성이 있는 원주에 유치함으로써 강원특별자치도로서의 역사적 상징성과 지역의 정체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로 삼아 지방 분권의 실현과 '수도권 강원시대'의 대표적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다가오는 11월 11일, 제28회 '농업인의 날' 행사를 원주에 유치, 200만 강원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500만 농업인의 중심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모읍시다.

원제용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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