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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막 보리밥전문점 '대감집'

기사승인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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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슬푸슬 보리밥에 강된장 쓱쓱

 문막에 자리한 대감집(대표: 이귀완·김순자)은 30년 넘는 세월 동안 '보리밥 맛집'이라는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새롭고 독특한 메뉴들이 날마다 생겨나며 변화의 속도가 빠른 지금 같은 때에 오히려 변하지 않는 그대로의 맛과 모습으로 그 명맥을 이어 나간다. 조선조에서 대감이 살던 터에 아직도 이렇게 사람이 북적인다. 원주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찾는 손님이 있어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는 경우가 흔하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줄을 서게 하는 이유는 변함없이 항상 그대로인 맛을 유지하기 때문일 테다. 생각나서 들러보면 예전과 똑같은 반찬과 손맛을 느낄 수 있으니까. 여전히 모든 음식은 김순자 대표의 손으로 만들어 낸다. 식당 앞 텃밭에서 손수 농사를 지어 하나하나 다듬는다. 계절에 따라 반찬 재료만 조금 달라질 뿐 항상 그대로의 맛을 유지한다. 보리밥과 나물의 맛을 살리는 된장과 고추장도 직접 만들어낸다. 흔한 조미료 없이 본래의 맛을 살려내고 천천히 익힌 장이다. 빠르게 만들어 무엇이 들었는지도 모르는 먹거리의 홍수시대인 요즘 같은 때에 보통 정성이 아닐 수 없다.

 밥 위에는 감자가 올려져 전체적으로 구수함을 더한다. 나물과 게장, 고소하게 부쳐낸 두부전, 감자전, 김치, 쌈채소 등 반찬은 그때그때 조금씩 달라진다. 자글자글하게 지진 강된장을 한 수저 떠서 큰 대접에 나물들을 푸짐하게 넣어 비비면 맛도 좋지만 활력이 녹아든다. 참기름을 한 방울 넣어도 되고 취향에 따라 반찬과 따로 먹어도 된다. 

 부드럽게 무쳐내는 도토리묵과 시원한 동동주도 함께 먹으면 별미. 식재료들이 모두 국내산이며, 로컬푸드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항상 그대로일 것만 같은 곳에도 새로운 공간이 하나 더 생겼다. '석지커피'라는 무인카페이다. 식당 내부에서는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울 것 같아 손님들을 위해 만든 공간이다. 들어가는 입구 옆과 내부는 공중전화박스, 오래된 TV와 타자기 등 레트로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어 향수를 느끼게 만든다. 

 텃밭에서 농사지은 총각무를 정성스럽게 다듬던 이귀완 대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같아요. 달라진 것이 없어요. 거기다 같은 사람이 음식을 하니 그대로지요."라고 전했다. 그대로인 것이 귀하고 소중한 시대에 보물 같은 집이다.
매일 낮12시부터 오후8시30분까지 운영한다.

 ◇메뉴: 보리밥, 쌀밥, 감자만두 ,도토리묵, 동동주 ▷위치:강원 원주시 문막읍 석지1길 88 

 ▷문의: 033-734-5637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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