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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날 발상지 브랜드화"

기사승인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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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0회 원주시 농업인의 날 기념식이 지난 11일 열렸다. 단관공원에 있는 농업인의 날 기념 조형탑에서 추수 감사를 위한 삼토제례를 올린 뒤 치악체육관에서 자랑스러운 농업인상 등 8개 부문 29명을 시상했다. 앞서 9월 14일부터 17일까지는 종합운동장 일원에서 2023년 원주삼토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원주삼토페스티벌에서는 전국 최초의 로컬푸드 운동인 원주소비자협동조합 창립자인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정신을 계승해 '도농상생 도시, 원주'를 선포했다. 또한, 농업인들이 음식과 즐길 거리를 준비한 뒤 도시 소비자를 초대해 팜파티를 열었다. 삼토가요제, 삼토노래자랑, 가마솥 비빔밥 나눔 행사, 떡메치기, 전국 가족요리경연대회, 짚풀공예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1996년 농업인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올해 제28회 행사를 치렀다. 반면 올해 원주시 농업인의 날 행사가 제60회를 맞이한 건 원주에서 농업인의 날 행사를 처음 개최한 1964년을 원년으로 삼고 있어서다. 농촌지도자연합회 전신인 농사개량구락부 원성군 연합회장을 역임한 고 원홍기 선생이 제안해 1964년 농업인의 날 행사를 처음 개최했다.

 '농민은 흙에서 태어나 흙과 더불어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삼토(三土) 철학을 담아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했다. 한자 십일(十一)을 합치면 흙 토(土)자가 된다는 데서 유래했다. 한자 土月土日을 아라비아숫자로 풀면 11월 11일이 된다. 농업인의 날 축제를 원주삼토페스티벌로 이름 지은 것도 원홍기 선생의 농자 철학을 근간으로 한다. 유래에 연연해 농업인의 날 행사를 11월 11일 11시 11분 11초에 개최한 적도 있다. 

 전국 각 지자체에서 여는 농업인의 날 행사와 비교해 원주시 농업인의 날 행사는 규모가 가장 크다. 원주시가 농업인의 날 발상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상지다운 대접을 받는지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한때 정부는 원주시 농업인의 날 행사비로 마사회 기금을 지원한 적이 있었다. 원주시와 지역구 국회의원의 끈질긴 요구에 마지못해 지원했을 뿐 이후 원주시는 독자적으로 행사를 치러야 했다. 

 일말의 끄나풀이라도 있으면 축제 등의 형식을 빌어 브랜드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원주시는 농업인의 날 발상지임에도 전국적인 브랜드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원주 농축산물 중 유일하게 원주쌀 토토미란 명칭이 농업인의 날 발상지를 브랜드화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발상지를 전국에 알리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농업인의 날 국가 기념행사를 원주로 유치하는 것이다.

 사람 나이로 치면 원주시 농업인의 날은 내년에 환갑을 맞는다. 내년 환갑 행사는 국가 기념행사로 치를 수 있도록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 원주 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축산물을 브랜드화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는 '도농상생 도시, 원주'와 발상지의 접점을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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