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억 원 투입 법천소공원∼흥원창 4.4㎞ 구간
▲ 국가생태탐방로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조운선 조감도. |
부론면 흥원창에 국가생태탐방로가 신설된다. 국가하천인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인 흥원창을 중심으로 4.4㎞ 구간에 조성한다. 지난 2021년 환경부에서 공모한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에 원주시가 선정된 뒤 지역주민 협의와 설계용역을 거쳐 16일 공사를 시작했다.
탐방로는 법천소공원부터 흥원창까지 조성한다. 보행자 전용구간과 자전거도로를 분리해 보행자의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아름다운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흥원창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모티브로 삼아 세곡 운반선인 조운선을 전망대 및 편의시설로 형상화해 설치한다.
이에 따라 조운선 뱃머리 조형물은 국가생태탐방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국비 10억 원, 도비 2억 원, 시비 8억 원 등 20억 원을 투입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조운선 설치를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탐방로를 준공하기로 했다.
흥원창은 조선시대 춘천 소양강창, 충주 가흥창과 함께 좌수창에 소속돼 인근 고을의 세곡을 보관하던 창고이다. 원주·평창·영월·정선·횡성 등 강원도 영서지방 남부 5개 고을의 세곡과 강릉·삼척·울진·평해 등 영동지방 남부 4개 고을의 세곡을 수납·보관했다가 일정한 기일 내에 서울의 조창으로 운송했다. 운송 항로는 한강 수로를 따라 서울 용산 강변에 이르는 것이었다.
흥원창은 노을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풍광이 뛰어나다. 게다가 주변에 탐방 자원이 풍부하다. 원주를 떠난 지 112년 만인 지난 5월 원주로 돌아온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대표적이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은 작년 12월 개관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 보관돼 이다.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은 지난 7월 1종 전문 박물관인 공립박물관으로 등록됐다.
또한, 법천사지를 비롯해 거돈사지, 흥법사지 등 원주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추진 중인 역사문화 유적지가 즐비해 국가생태탐방로가 완공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주시는 부론면 손곡리 서지마을에 짓기로 한 순교자 기념관도 곧 착공해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이 완료되는 내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횡성 풍수원성당과 제천 배론성지를 잇는 천주교 순례길 중간지점인 서지마을에 순교자 기념관을 건립해 성지순례 관광객을 유치하기로 했다. 30억 원을 투입해 서지마을 2천455㎡에 연면적 990㎡ 규모로 짓는다.
원강수 시장은 “뛰어난 역사적 가치와 생태관광자원을 지닌 흥원창을 중심으로 조성하는 국가생태탐방로가 원주시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