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맹점 94%, 연매출 천만 원도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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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배달앱 일단시켜 |
강원도 배달앱 '일단시켜'가 출시 3년 만에 종료됐다. 앱 운용사 커넥티드웨이브와 강원도의 계약이 지난달 만료됐기 때문.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낮출 목적으로 도입했지만 들인 예산에 비해 실적이 저조했다는 지적이 많다.
일단시켜는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시절인 2020년 12월 출시됐다. 당시 강원도는 중개수수료, 가입비, 광고비가 없는 3무 배달앱인 일단시켜가 자영업자의 수익 증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 공언했다. 하지만 실적이 초라했다.
일단시켜는 지난 5월 기준 가맹점 3천365개, 가입자 11만 명을 보유했다. 도내 전체 음식점이 3만8천여 곳(2022년 말 일반·휴게음식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가맹점(8.8%) 수는 10분의 1도 못 미쳤다. 앱 가입자도 도내 전체 인구(153만2천617명)의 7%에 불과했다.
각 가맹점의 수익은 미미했다. 지난 3년간 일단시켜의 누적주문은 68만 건, 누적주문금액은 172억 원이었다. 원주의 경우 일 평균 주문(289건)이 18개 시군 중 가장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시군이 50건을 넘기지 못했다. 연매출액도 마찬가지였다. 500만 원 미만이 85.5%, 1천만 원 미만이 8.6%로 94.1%의 가맹점이 천만 원을 넘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도는 지난 3년간 29억9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할인쿠폰 발행 15억 원, 홍보물 제작 등에 9억2천만 원을 쏟아부었다. 게다가 시군마다 앱 활성화를 위해 적지 않은 행정력을 투입했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재정과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일산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찬영(45, 가명) 씨는 "배달의민족 주문 전화가 하루 수십 건 울릴 때, 일단시켜 주문은 서너 건이 고작이었다"라며 "수수료 부담을 낮추려고 도입했다는데 주문 자체가 들어오지 않으니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향후 공공배달앱 운영 계획이 없는 상태다. 대부분 시군에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원주시도 강원도 방침을 따른다는 기조여서 공공배달앱사업은 추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