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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저온화상

기사승인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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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온화상, 따뜻하다고 느끼는 40∼50도 열에 장기간 노출돼 입는 화상

 

 예년보다 더워 봄에 피는 철쭉이 고개를 디밀고 반팔 차림의 행인들이 눈에 띄었는데 갑자기 추워지며 싸한 겨울 공기 속에 패딩을 입은 사람들이 움츠리고 지나간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지만 추위 속에서도 일해야만 하는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핫팩이나 손난로, 전기 스토브, 전기장판까지 동원하며 추위를 견딜 채비를 한다.

 건조해진 피부 탓에 아토피나 가려움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어나지만 심심찮게 화상인지도 몰랐다가 내원하여 저온화상 진단을 받는 환자들도 있다.

 '저온화상'이란 말 그대로 따뜻하다고 느끼는 40~50도 정도의 열에 장시간 노출되어 화상을 입는 것을 말한다. 1도 화상의 경우 초기에 해당하는데 간지러운 느낌이 들거나 피부색이 붉게 변하며 증상이 미미하여 대부분 화상을 입은 줄 모르고 지나간다.

 2도 화상의 경우 화상의 깊이가 표피층까지 전달되어 물집이 잡히기도 하며, 그로 인해 저온화상을 인지한다. 3도 화상의 경우 화상이 진피까지 전달되어 자연 치유가 어려우며 수술이 필요한 상태이며 심할 경우 괴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저온 화상이 의심된다면 화상 부위를 흐르는 물에 10분정도 대서 열기를 식혀주고 얼음찜질은 오히려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자제하고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즉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생활속에서 온열제품(핫팩, 손난로, 전기장판, 온수매트)을 사용할 때는 직접적으로 피부에 닿지 않게 사용하고, 특정부위가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타이머 등을 이용하여 반드시 시간을 정하여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아이들은 핫팩을 가지고 놀다가 잠들거나,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은 주무시면서 몸을 자주 뒤척이지 않고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수면에 드는 경우, 당뇨병 환자나 술을 마셨거나 수면제를 먹은 경우에는 감각이 둔해지기 때문에 저온화상의 위험성이 높아 온열 제품사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겨울이 오고 있다. 마음도 몸도 건강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 세심하게 준비하자.

김상동 닥터스킨피부과 원장/ 피부과전문의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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